이번 케이스는 매우 흔하지만, 노령견을 키우고 있는 보호자분을 성가시게 하는 질환입니다. 피지선 종양(Benign sebaceous gland tumor)에 대한 얘기입니다. 나이가 든 강아지를 키우는 분들의 경우, 아이의 몸에서 사마귀 같은 게 생기는 경우를 보셨을 겁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파필로마 바이러스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아마 높은 확률로 피지선 종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피지선 종양은 98% 정도가 양성 종양으로 단순한 외견 상의 문제일뿐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둔다고 해서 사라지지는 않지만요.

대부분의 경우 그냥 둬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런 피지선 종양을 치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입니다.

– 종양에서 피가 나는 경우.

– 종양이 간지러움을 유발하거나 종양이 위치 때문에 반려동물이 괴로워하는 경우.

– 종양이 정말 피지선 종양이 맞는지 다소 애매해서 조직 검사가 필요한 경우.

보통 피지선 종양의 외양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수술 전 사진을 깜박하는 바람에 자료사진으로 대체)

대부분은 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전신마취 없이 국소마취만으로 제거할 수 있는 경우가 보통입니다. 사이즈가 조금 크거나, 여러개를 한 번에 제거할 때는 전신마취가 좀 더 낫지만요.

오늘동물병원을 찾은 케이스는 이런 피지선 종양이 다수 있는 환자였습니다. 머리 쪽에 있는 피지선 종양이 사이즈가 좀 큰 편이었는데, 종양에서 자꾸 피가 나서 제거를 결정했습니다. 단순한 양성 피부 종괴이기 때문에 제거는 아주 쉽습니다.

피지선 종양은 세부적으로 타입을 구분합니다. 피지선 종양이라는 큰 분류로는 모두 동일하게 치료하지만, 조직 검사를 해서 정확한 종양의 진단명을 알 수 있습니다. 구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결절성 피지선 증식(Nodular Sebaceous Hyperplasia)

결절성 피지선 증식은 피지선 종양의 5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엄밀히 말하면 종양은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면 실제 종양이 될 수 있지만, 조직학적으로는 증식으로 구분합니다.

피지선 상피종(Sebaceous Epithelioma)

피지선 종양의 약 37%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외관상으로는 피지선 증식과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보통 머리나 눈꺼풀 주변에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검은색으로 착색이 되기도 하지만, 양성 종양입니다.

피지선종(Sebaceous Adenoma)

육안 상으로는 피지선 증식이나 피지선 상피종과 동일하게 보입니다. 피지선 증식이 있었던 부분이 피지선종으로 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피지선암종(Sebaceous Carcinoma)

피지선 종양의 약 2% 정도는 악성 종양으로 국소적으로 침습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악성 종양이지만, 다행히 전이가 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궤양이 생기면서 피가 나는 경우가 양성 종양에 비해서 더 잦은 편이고, 코카 스파니엘에서 호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케이스의 경우도 종괴를 제거해낸 후, 조직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머리 쪽에 생긴 출혈이 있었던 종괴와, 출혈은 없었지만 사이즈가 다소 커서 마취한 김에 같이 제거하기로 했던 종괴까지 총 2개를 검사했습니다.

MICROSCOPIC DESCRIPTION:

Site 1 skin mass from the head contains a shallow ulcer associated with 3 small dermal nodules containing hyperplastic sebaceous glands and a large epithelial mass containing sheets and wide solid bands of minimally pleomorphic neoplastic basal epithelial reserve cells showing sebaceous gland differentiation. Mitotic count associated with the neoplastic basal epithelial reserve cells is approximately 17 per 10 high-power fields.

Site 2 broad-based sessile skin mass from the scapula contains coalescing islands of hyperplastic sebaceous glands.

MICROSCOPIC INTERPRETATION:

Nodular sebaceous hyperplasia and sebaceous epithelioma, site 1

Margins: Excision of the hyperplastic sebaceous proliferation and the epithelioma appears complete.

Nodule sebaceous hyperplasia, site 2

Margins: Excision appears complete.

IDEXX 조직 검사 결과

조직 검사 결과 상에서 하나는 sebaceous epthelioma로 나왔고, 다른 하나는 nodular sebaceous hyperplasia로 나왔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나타날 수 있는 병변이고, 몸의 다른 곳에서 비슷한 종양이 다시 생길 수는 있지만, 이렇게 생긴 종양들은 제거를 하는 것만으로 치료가 종료됩니다. 심장병이 있는 환자라 마취에 대한 부담 때문에 종괴에서 피가 나지만, 제거를 쉽게 생각하지 못하셨는데, 환자는 마취와 마취 회복 모두 안정적이었습니다.

별 것 아닌 종양이지만, 아이의 몸에 저런 게 생기면 안 좋은 건 아닐까 걱정하게 됩니다. 종괴가 아이에게 불편감을 준다면, 떼는 게 그리 어렵지 않으니 병원에 내원하셔서 상담을 받아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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