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환자는 턱 아래 쪽에 혹이 생겼다는 이유로 오늘동물병원을 내원해주셨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실 수 있지만, 턱 아래쪽에 말캉한 혹 같은 게 있었습니다. 위치상으로 림프절이나, 침샘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곳이었고, 보호자분께 가능한 질환에 대해 말씀드린 후, FNA(세침흡인검사)를 진행했습니다. 혹이 있는 부위에 바늘을 찌르자, 걸쭉한 무언가가 주사기에 딸려 나왔고, FNA를 하고 혹 위에 초음파를 대보니 아래 사진처럼 액체(초음파에서 액체는 검게 보입니다)가 가득차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림프절이나, 피부 종양의 경우에는 안에 액체가 차는 경우가 많지 않아 침샘종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됐지만, 좀 더 확실한 진단을 위해 FNA로 흡인한 액체를 염색해서 현미경으로 확인해보았습니다.
현미경으로 염색해서 살펴보니, 뚜렷한 종양 세포는 확인되지 않았고, 도말 표본의 배경에 무정형으로 염색된 핑크색 무언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게 바로 침입니다. 침샘종을 FNA해서 염색을 하면 이같은 사진을 볼 수 있게 됩니다. 만약 림프절이었다면, 림프구를 비롯한 다양한 세포들이 확인되었겠지만, 이 경우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렇듯 침샘종의 진단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이 케이스의 경우는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턱에 생긴 침샘종이었지만, 어떤 침샘이 문제가 되었느냐에 따라서 혀 아래에 생기기도 하고, 눈 아래에 생기기도 합니다.
침샘종의 치료법은 수술입니다. 문제가 되는 침샘을 완전히 제거하면 간혹 재발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보통 수술만으로 치료가 끝납니다. 확실하게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수의사가 보호자분들께 가장 먼저 권해드리는 치료법이기도 합니다. 침샘을 완전히 제거하는 게 까다로운 경우에는 조대술(marsupialization)으로 침이 낭 안에 고이지 않고, 계속해서 배출될 수 있게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보호자분께서 수술을 어떻게든 피하고자 하신다면, 명확한 논문 근거가 있지는 않아서 보호자분께 적극적으로 치료드릴 수 있는 옵션은 아니지만, 약물치료를 시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테트라사이클린 계통의 항생제를 사용하면, (비록 침샘종이 세균 때문에 생기는 건 아니지만) 물 분자 수소 결합을 약화시키는 테트라사이클린 항생제의 특징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침샘종이 개선되는 경우도 있다는 얘기가 수의사들 사이에서 경험적인 내용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보호자분께서 비용적인 문제나 마취에 대한 걱정 때문에 내과적인 치료를 먼저 시도해보고자 하시면, 먼저 약을 써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치료 성공률은 제각각이라서 퍼스트 옵션으로 권해드릴 수 있는 치료는 아닙니다)
이 환자의 경우는 목에 생긴 침샘종이었기 때문에 턱밑샘(mandibular gland)과 혀밑샘(sublingual gland)을 모두 제거하는 수술을 합니다. 마취되어 있는 환자의 턱 아래 쪽에 부풀어 있는 물혹 같은 것을 사진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수술은 깔끔하게 잘 진행됐고, 환자에 따라 침샘종을 제거한 이후에는 남아있는 침을 완전히 제거하고, 수술 후에 사강(dead space)이 생기는 걸 막기 위해서 배액관을 장착합니다. 이 환자의 경우도 배액관을 장착했습니다.
배액관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펜로즈 배액관(penrose drain)의 경우, 항상 열려 있고, 중력에 의존해 배액을 하는 수동적 배액관(passive drain)이기 때문에 주변부가 오염되는 경우가 잦고, 관리가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어, 오늘동물병원은 잭슨 프랫 배액관(JP drain)을 조금 더 선호합니다. 잭슨 프랫 배액관의 경우, 늘 닫혀있는 폐쇄성 드레인이고, 음압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배액을 시키는 능동적 배액관(active drain)이라서 수술 후 관리가 더 깔끔합니다.
수술 후에 침샘종이 재발할 가능성은 5-14% 정도로 낮지 않은 편이지만, 보통의 경우 예후는 아주 좋은 편입니다. 이 환자도 수술을 하고 며칠 후에 수술 부위에서 삼출물이 거의 나오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배액관을 완전히 제거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