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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꼬리 외상(꼬리절제술)

이 포스팅은 고양이 환자의 상처와 수술 사진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피가 나는 상처를 잘 보지 못하시는 분들은 보지 말아주세요.

멋드러진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고 다니는 게 매력인 아이들이지만, 안타깝게도 고양이가 꼬리를 다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꼬리를 다친 환자 두 마리를 살펴볼까 합니다. 첫번째 환자는 2달령의 새끼 고양이입니다. 보호자분께서 길냥이를 구조하셨고, 구조 당시 꼬리에서 피가 나는 것을 확인하고, 다른 병원에 갔는데, 꼬리가 휘어있다면서 꼬리를 부분적으로 절제하는 수술을 권유받으셨습니다. 꼬리 수술을 했는데, 안타깝게도 꼬리 부분의 피부가 잘 붙지 않았고, 재수술이 필요하다는 얘길 들으셨습니다. 보호자분께서는 병원을 옮겨서 수술을 받고자 하셨고, 오늘동물병원을 찾아주셨습니다. 첫 내원 당시 환자의 꼬리 상태는 아래 사진과 같았습니다.

수술로 절제된 부분이 충분히 깊게 절제되지 않아서 피부가 유합되지 않고, 꼬리뼈가 노출된 상태였고, 절제 부위 위쪽으로는 다른 상처 때문인지 피부가 벗겨져 있었습니다. 이전 병원에서 더 위쪽에서 다시 한 번 꼬리를 잘라야한다는 얘길 들으셨고, 보호자분께서는 재수술을 염두에 두고 오늘동물병원을 찾아주셨습니다.

하지만 보호자분과 상의 후, 재수술을 하기보다는 드레싱으로 관리하는 쪽으로 치료 방향을 결정했습니다. 환자가 2개월령 밖에 되지 않은 어린 아이라는 점과 절단면을 제외한 위쪽의 상처까지 고려하면 남는 꼬리가 많지 않을 거라는 점, 이미 육아조직이 꽤 올라와 있는 상태라 드레싱으로도 피부가 유합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고려 사항이었습니다. 이전에 블로그에서 소개했던 다른 상처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드레싱을 활용해 상처를 관리했습니다. 드레싱으로 관리한 환자의 상처 경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중간에 아이가 넥카라를 벗고 꼬리를 핥아서 상처가 잠깐 악화됐던 때가 있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수술 없이 2기 유합으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치료 종료를 보호자분께 말씀드리고, 중성화 수술을 할 때쯤 꼬리 사진을 다시 한 번 더 찍었는데, 모습은 다음과 같습니다.

보통 2기 유합으로 상처를 치료하는 경우, 어쩔 수 없이 흉터가 남게 되는데,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털이 나기 시작하면 동물들은 흉터를 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재수술보다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환자가 더 꼬리를 짧게 자르지 않아도 괜찮았고, 마취 없이 치료할 수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과적으로는 환자에게 더 나은 셈이죠.

이 포스팅은 고양이 환자의 상처와 수술 사진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피가 나는 상처를 잘 보지 못하시는 분들은 보지 말아주세요.

반면, 두번째 케이스는 드레싱으로 관리하기가 어려운 케이스였습니다. 두번째 케이스도 어린 고양이였습니다. 약 8개월령 정도 된 어린 고양이인데, 신나게 집안에서 놀다가 가구 사이의 틈에 꼬리가 끼면서 상처가 생겼다는 보호자분의 얘기가 있었습니다. 상처가 조금 잔인한데, 내원 당시의 모습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이렇게 피부가 벗겨지는 상처를 degloving injury라고 얘기합니다. 피부 자체가 완전히 사라진 셈인데, 이 환자의 경우에는 첫날 드레싱을 시도해봤지만, 다음 내원 시에 꼬리 끝이 까맣고 건조하게 괴사되어가는 모습을 확인하게 됐고, 보호자분께 상처의 앞쪽에서 꼬리를 일부 절제하는 것이 치료 기간을 단축하고, 예후도 더 깔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환자의 수술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오늘동물병원은 모든 수술에 있어서 진통에 진심인 편인데, 이 환자의 경우는 꼬리 쪽의 국소 마취를 위해서 경막외 마취를 진행했습니다. 사람에서 임산부들이 출산 시에 맞는 무통 주사와 동일한 방법입니다. 꼬리쪽에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고, 회음부 쪽을 수술하게 되는 경우 환자의 통증을 줄여주고, 마취제의 사용량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수술을 할 때는 주사 바늘을 이용해 꼬리뼈의 관절면을 찾고, 봉합해야 하는 피부의 여분을 고려해 절제합니다. 이걸 고려하지 않으면 봉합을 했을 때 피부에 과도한 텐션이 걸리면서 피부 유합 부전의 생길 수 있습니다. 환자의 경우,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충분한 여분의 피부가 남아있었고, 봉합면에는 텐션이 거의 걸리지 않은 상태로 수술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봉합을 제거하러 왔을 때의 환자 사진은 다음과 같습니다.

조금 꼬리가 짧아지긴 했지만, 털이 나면 거의 예전과 다름 없는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똑같은 꼬리 외상이지만, 비슷한 상처라도 환자에 따라 다른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상처의 상태나, 환자의 나이 같은 부분을 고려해서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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