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오늘동물병원을 찾은 환자는 고양이 천식 환자입니다. 이미 다른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환자로, 보호자분께서는 병원을 바꿔 아이를 관리하시기 위해 오늘동물병원을 찾아주셨습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고양이 천식이 일반적으로 어떤 식으로 진단되는지, 어떤 치료제를 쓰는지 간단하게 써볼까 합니다.
고양이가 평상시 만성적으로 기침을 자주 하거나, 간혹 발작적인 기침을 한다면 천식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혹은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을 겪을 때도 천식은 중요한 감별진단 목록 중 하나가 됩니다. 고양이가 갑작스레 숨 쉬는 걸 힘들어할 때 수의사들이 제일 먼저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천식과 심장병으로 인한 폐수종일만큼 천식은 고양이에서 중요한 질환 중 하나입니다.
천식은 보통 어린 나이에서 중년령의 고양이들에서 흔하게 발생합니다. 대략 4,5살 때쯤 진단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고, 알러지 질환으로 공기 중에 있는 알러지 유발 물질(aeroallergen)에 의해 기관지가 좁아지고, 부종이 생기면서 기관지 내에 과도한 점액이 만들어지는 게 특징입니다. 이렇게 기관지가 좁아지고, 부종이 동반되면서 점액성 물질까지 기관지 내부에 많이 생기게 되면 공기가 쉽게 통하지 못하면서 기침을 하거나, 호흡 곤란이 유발됩니다. 재빠르게 치료하면 다시 원래 상태로 돌릴 수 있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비가역적으로 기관지를 좁게 만들어버립니다.
임상증상은 기침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기침의 정도는 환자마다 다를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천식 발작(status asthmaticus)을 겪으면서 목숨이 위험한 상황까지 가기도 합니다.
잘 알려진 것과 다르게 의외로 진단이 까다로운데, 임상 증상만 있고, 검사 상에서 별다른 문제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입니다. 이 케이스처럼 방사선 사진에서 명확하게 기관지의 변화가 확인되는 환자가 있는 반면, 방사선 상에서 별다른 변화 없이 기침만 심하게 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방사선의 경우, 천식이 뚜렷한 환자들은 폐에서 기관지 패턴을 보이게 됩니다. 오늘동물병원을 찾은 환자의 방사선 사진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이렇게 방사선 상에서 기관지염이 있다는 게 확실하면 기관지염을 유발할 수 있는 감별진단 목록을 떠올리게 됩니다. 고양이의 하부 호흡기계 질환에서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질환은 대표적으로 2가지입니다. 하나는 이번 포스팅에서 얘기하는 천식이고, 다른 하나는 만성 기관지염입니다. 보통 천식이 좀 더 어릴 때 발생하고, 만성 기관지염이 나이가 많을 때 발생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 차이가 아주 크지는 않아 두 질환의 감별이 쉽지는 않습니다. 만성 기관지염이 있는 환자들은 거의 매일 기침을 하는 반면, 천식이 경우는 좋아졌다 나빠졌다(waxing and wane)하는 경우가 있어서 히스토리는 두 질환의 감별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 외에도 심장사상충에 감염되어서 HARD(Heartworm associated respiratory disease)가 발생하는 경우에도 비슷한 방사선 사진이 나타납니다. HARD는 사상충의 유충을 제거하기 위한 염증 반응 때문에 나타나는데, 사상충 예방약을 주면서 새로운 감염이 없으면 몇 달쯤 후엔, 폐도 깨끗해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환자의 경우도 심장사상충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고양이의 심장사상충은 개에 비해 진단이 까다로운 편인데, 천식이 유력하게 의심되는 상황에서 심장사상충이 아니라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검사였기 때문에 IDEXX사의 심장사상충 항원 검사 키트(Triple SNAP kit)를 이용합니다. 다행히 이 검사에서 이 환자의 결과는 음성이 나왔습니다. 항원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다고 심장사상충이 아니라고 단정지어 얘기하긴 어렵지만, 항체 검사는 보통 외부 의뢰 검사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 케이스에서는 항원 검사를 이용했습니다.
이 환자의 경우 평상시 기침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니었고, 심장사상충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와 방사선 상의 변화는 천식 때문이라고 가진단을 내리고, 천식에 준한 치료 플랜을 선택했습니다. 천식은 호흡기 쪽에 알러지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치료약으로는 스테로이드를 선택하게 됩니다. 보통 PDS라고 하는 약을 씁니다만, 스테로이드의 경구 투약으로 인한 전신 부작용이 걱정되는 경우에는 흡입치료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흡입치료로 동물병원에서 사용하는 약제로는 플루티카손이라는 스테로이드제와 살부타몰이라는 기관지확장제가 있습니다. 급성기로 호흡을 어려워하는 상황에서는 기관지확장제를 사용하고, 만성 관리시에는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합니다. 관리가 잘 되는 천식 환자의 경우, 2/3 정도에서 내복약 복용 없이 흡입치료만으로도 임상증상을 관리할 수 있곤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