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와 같은 진료가 보통의 동물병원에서 수의사들이 하는 표준적인 치료라면, 이번에는 광고에 올라온 걸 한 번 보죠.
보조제 먹는 환자의 심장 초음파 검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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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Ao ratio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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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A: Ao ratio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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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velocity: 4.9 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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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 velocity: 2.3 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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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복용: 피모벤단, 이뇨제
광고에서는 LA:Ao ratio 수치가 1 이하여야 정상이라고 얘기하지만, ACVIM 컨센서스 가이드라인은 심장의 리모델링 기준을 LA:Ao ratio 1.6으로 잡고 있습니다. 1.6보다 작으면 좌심방 확장이 별로 없는 상태인 거고, 1.6 이상이면 심장이 이미 좀 커져서 폐수종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하죠. 이 얘길 그대로 믿어보자면, 광고 속 환자는 좌심방 확장이 거의 없는 상태이니, 실제 폐수종이 의심된다면, 가장 먼저 심인성 폐수종 가능성은 많이 떨어지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폐수종이라면 심인성이 아니라 비심인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게 되는거죠. 물론 건삭 파열로 인해서 심장이 보상기를 갖지 못하고 폐수종이 생기는 드문 케이스도 있습니다만, 이미 병원에 내원하기 전에도 심장약을 먹고 있었던 환자라는 걸 감안하면 엑스레이에서 폐가 하얗게 보일 땐, 비심인성 폐수종이나 폐렴을 일차적으로 먼저 의심하게 되는 거죠. 비심인성 폐수종이나 폐렴이라면 이뇨제 투약이 오히려 환자를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MR은 어떨까요? MR 속도가 높으면 역류량이 더 많은 거라고 적혀있는데, TR이 폐동맥과 우심실 사이의 압력 경사를 알려주는 것처럼, MR은 역류량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대동맥과 좌심실 사이의 압력 경사를 알려줍니다. 저게 높으면 (폐고혈압이 아니라) 전신고혈압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죠. 실제 역류량은 속도가 아니라 옥수수 수염같은 도플러 파형이 얼마나 진하게 찍히냐, 컬러 도플러에서 역류되는 부분이 좌심방에서 얼마나 차지하냐 같은 걸 봅니다.
좌심에 대한 평가가 처음부터 망한 가운데, 우심에 대한 평가도 몹시 흥미롭습니다. MPA:Ao ratio가 2.2라는 얘기는 대동맥 직경 대비 폐동맥(MPA)의 직경이 크다는 얘기인데, 이건 광고에서 얘기하듯 얼추 1 근처의 값을 갖는 게 정상입니다. 수치가 높다는 얘기는 폐동맥이 넓어졌다는 얘기가 되는데, 보통 폐고혈압이 있는 환자에서 보게 되는 모습입니다. 폐고혈압은 TR 속도만 가지고 평가하는 건 아니고, 폐동맥이 넓어졌는지, 우심 확장이 있는지, 심실 중격이 좌심실 쪽으로 밀리는지 같은 것들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하게 되는데, 그런 여러가지 평가지표 중에 하나인거죠.
어쨌든 폐동맥이 어마어마하게 커졌다는 얘기(2.2가 나오는게 가능한가는 걍 제쳐두고 얘기하죠)이기 때문에 폐고혈압이 굉장히 심한가보다… 정도로 생각하고, 실제 TR은 얼마나 나오는지를 한 번 보죠. 저 수치를 그대로 믿으면 폐동맥 직경이 좌심방 직경보다도 커졌다는 얘기니까, 좌심보다 우심이 더 커졌을 가능성도 있고, TR도 어마어마한 수치가 나오는게 당연한 일이 됩니다. 근데 정작 TR은 2.3m/s로 확인이 된다고 적혀 있습니다. 우리는 2.3m/s의 TR을 걍 폐고혈압이 없다…라고 얘기하기로 했죠(컨센서스 가이드라인 기준으로는 폐고혈압 가능성이 low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종합하자면 좌심 확장은 없는데, 심인성 폐수종이 터졌고, 폐고혈압 관련해서는 MPA 측정을 잘못했든, TR 측정을 잘못했든 심장 초음파를 잘못 본 것 같은데, 폐고혈압이 있다고 진단을 내린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