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에서 뭘 쓴다 하더라도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통상 CHOP에 반응이 떨어진다 판단됐을 때, 종양전문의들이 가장 흔하게 손을 뻗는 건 CCNU(Lomustine)라는 약입니다. 하지만 로무스틴은 국내에 유통이 되지 않습니다. 세컨 초이스로 선택할 수 있지만, 구할 수 없기 때문에 환자가 나빠지는 걸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하죠.
그 외에 MOPP도 흔하게 쓰는 프로토콜 중 하나입니다. Mechlorethamine이라는 약과 Oncovin, Procarbazine, Prednisolone을 조합해서 쓰는 프로토콜인데, 국내에서는 이 프로토콜에서 쓰는 Mechlorethamine과 procarbazine이 유통되지 않습니다. 비슷한 계통의 약제를 사용하는 BOPP(Mechlorethamine 대신 Carmustine을 사용)도 carmustine이 유통되지 않습니다. (이런 유통되지 않는 약들을 사람은 희귀약품센터에서 구할 수 있지만, 동물은 그렇지 못하죠.)
쉽게 생각해서 전반적인 반응률(overall response rate, OPR)이 60% 이상인 약들만 보면, 다카바진과 독소루비신을 조합한 프로토콜을 제외하면, 국내에 유통되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에 사용할 수 없는 프로토콜이 대부분입니다.
최근 각광받는 라박포사딘(타노베아라는 상품명을 갖고 있습니다)의 경우, 상대적으로 신약이니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양보할 수 있지만, 다른 약들 같은 경우는 신약이 아닙니다. 인체에서의 부작용 같은 이유 때문에 그냥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약인거죠. 그나마 고려해볼 수 있는 프로토콜로 DMAC 정도를 생각해볼 수 있는데, DMAC은 논문에 따라 반응률에 대한 얘기가 다소 엇갈리기도 하니, 아무래도 쓸 수 있는 무기가 적다는 건 많이 슬픈 일이죠.
강아지의 경우, cell type에 따라서 퍼스트 초이스로 CHOP 대신 (보통 heavy alkylating protocol이라고 해서 좀 더 반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다른 프로토콜을 쓰기도 합니다. B-cell type인 경우, 통상적인 CHOP에 반응이 좋은 편이지만, T-cell type인 경우, CHOP 반응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 때 쓰는 heavy alkylator들이 앞서 언급한 로무스틴이나 클로르메틴(Mechlorethamine) 같은 것들인데, 역시나 약을 구할 수 없기 때문에 cell typing에 따라서 좀 더 다양하게 치료 옵션을 가져가기가 어렵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