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성 산증이 있느냐 없느냐는 병원에서의 혈액가스 검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만, 수치 상으로 확인되는 대사성 산증이 없다 하더라도 신부전에서는 미약하게나마 산증이 동반된다고 간주하고, 포타슘 시트레이트가 좀 더 추천되곤 합니다. 처방약이다보니 포타슘 시트레이트를 먹이려면 수의사와의 상담이 반드시 필요합니다만, 보조제보다는 처방약이 더 나은 선택이니, 보조제 하나를 끊고 대신 처방약을 먹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반대로 포타슘 시트레이트보다는 글루코네이트가 더 나은 칼륨 보충제인 경우도 있습니다. 심장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 중에는 폐수종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 이뇨제를 먹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환자들도 쉽게 저칼륨혈증 상태에 빠지곤 합니다. 이뇨제로 처방되는 푸로세마이드나 토르세마이드가 소변 배출량을 증가시키면서 칼륨도 함께 소실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환자들은 이뇨제를 끊을 수 없기 때문에 역시나 칼륨 섭취량을 늘리는 식으로 저칼륨혈증을 해결해줍니다.
신부전의 경우와는 다른 게 심장병 환자들은 이뇨제 때문에 생기는 저칼륨혈증이고, 이뇨제의 부작용 중에 하나는 칼륨 배출량만 늘리는 게 아니라 수소 이온의 배출량도 늘려서 산증이 아니라 알칼리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보통 알칼리증이 심각하게 나타나는 경우는 드뭅니다만, 이런 심장병 환자들은 산증보다는 알칼리증의 리스크가 더 높은 환자들이기 때문에 칼륨 보충제를 줄 때, 포타슘 시트레이트보다는 알카리화 효과가 없는 글루코네이트를 더 선호하게 됩니다. 그래서 레날 K나 카미녹스 같은 것들을 먹이시라고 말씀드리는 거죠.
오늘동물병원의 경우, 아이에 상태에 따라 둘 중에 좀 더 적합한 칼륨 보충제를 추천드립니다. 신부전이라고 무조건 포타슘 시트레이트를 먹이는 건 아닙니다. 신부전 1기나 2기에서 대사성 산증에 대한 우려가 적고, 별도의 처방약이 없는 경우에는 포타슘 글루코네이트로도 저칼륨혈증을 관리합니다. (신부전 3,4기에서 이미 다른 약을 먹고 있는 환자들에게 포타슘 시트레이트를 추가하는 건, 약 양이 조금 늘어나는 것 뿐이지만, 다른 약이 없는 신부전 1,2기 환자들은 칼륨 수치 하나 때문에 없던 약이 생기는 거니까, 보호자분의 환자 관리 편의성이나 비용 부담을 생각해서 이렇게 합니다)
저칼륨혈증에만 집중하느라 산증과 알칼리증에 대한 고려를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어쨌든 디테일하게 조금이라도 더 나은 것을 아이에게 주기 위해서는 이런 것들까지도 고려가 필요합니다. 보호자분들이 알기 어려운 내용이기 때문에 당연히 병원에서 먼저 신경을 써야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