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은 전통적으로 MTD(Maximally Tolerable Dose) 치료법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최대허용용량(MTD, Maximally Tolerable Dose) 치료법이란 높은 용량의 항암제를 환자한테 투약해서 암 세포를 사멸시킨 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항암제 때문에 함께 손상을 받았을 정상 세포가 회복할 시간을 뒀다가 다시 항암제를 투약하는 치료 방법을 얘기합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이런 전통적인 MTD 치료법 대신 메트로놈 치료법(metronomic thearpy)이라고 저용량의 항암제를 잦은 빈도로 꾸준히 투약하는 치료법이 소개됐는데, 상대적으로 저용량의 항암제를 주는 것이니 MTD 치료법에 비해서 몇 가지 장점이 있을 수 있어 최근들어 메트로놈 치료법을 쓰는 종양들이 꽤 많아지게 됐습니다.
일반적으로 메트로놈 치료법(보호자분들이 말하는 경구항암)의 “잠재적인” 장점이라고 얘기되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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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놈 치료법은 종양을 치료할 때 관해(remission)가 되는 경우가 좀 더 많을 수 있고, 암이 재발하지 않는 기간(disease-free interval)이 조금 더 길 수 있습니다. 특히 통상적인 치료법에 내성을 갖는 종양의 경우에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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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용량의 약이 투약되는 것이기 때문에 몇몇 부작용들이 적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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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적어지니, 모니터링 횟수가 줄어들 수 있고, 그로인해 항암 치료 비용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장점에 대한 얘기만 들었을 땐 꽤 매력적이죠. 부담스럽게 왜 고용량의 주사 항암(MTD therapy)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메트로놈 치료법이 효과도 좋고, 부작용도 적은데, 비용까지 저렴하다는 얘기니까요. (물론 현실은 늘 이상과는 다르게 흘러갑니다.)
어쨌든 이렇게 용어 정리를 하고나면 먹는 항암제라고 모두 다 똑같은 건 아니라는 걸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경구 항암이 잘못된 표현이라는 것도 알 수 있죠.
예를 들어 CCNU(로무스틴)의 경우, 메트로놈 방식으로도 약을 처방할 수 있고, MTD 방식으로 약을 처방할 수도 있습니다. MTD 방식으로 처방하는 경우 보통 3-6주에 한 번 고용량(60-70mg/m2)의 약을 먹이게 되고, 메트로놈 방식으로 처방하는 경우에는 저용량(2.84mg/m2)의 약을 매일 먹이게 됩니다. 3-6주에 한 번씩 로무스틴을 먹고 있다면, 입으로 약이 들어가니 ‘경구 항암’이기는 하지만, MTD 방식으로 약을 먹이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보호자분들이 생각하는 적은 부작용을 기대하긴 조금 어렵죠. (CCNU는 골수 억압을 잘 하고, 간독성이 심해서 부작용에 대한 고려를 많이 하게 되는 항암제입니다.)
결국, 경구 항암이 부작용이 적은 게 아니라, 메트로놈 치료법이 부작용이 적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조금 더 정확한 표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