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3가 좋다는 건 보호자분들도 잘 알고, 수의사도 알고, 사료 회사도 잘 압니다. 그래서 최근에 나오는 대부분의 사료들은 이미 오메가3를 충분히 사료에 함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이미 사료에 충분히 필수지방산(오메가6와 오메가3)이 있는데, 따로 챙겨먹여야 하는 걸까요?
예를 들어, 신부전이 있는 강아지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신부전이 있는 5kg 강아지가 처방식인 로얄캐닌 레날을 먹는다고 해보죠. 이 강아지가 하루에 먹어야 하는 오메가3의 총량은 (Bauer 논문에서 추천하는 용량 기준) 140mg/kg0.75으로 계산했을 때, 하루 468mg의 오메가3를 먹어야 합니다. 로얄캐닌 레날 사료의 경우, 사료에 포함된 오메가3의 양은 건물(dry matter) 기준으로 0.47%이고, 사료의 열량이 3988kcal/kg, 이 강아지가 하루에 필요한 열량(대사 에너지 요구량, MER, Metabolic Energry Requirement)은 374kcal 정도입니다. 그러면 하루 필요 에너지를 사료로 섭취했을 때, 자연스럽게 먹게되는 오메가3의 양은 441mg 정도가 됩니다.
그러면 하루에 추천되는 오메가3의 용량이 468mg이고, 사료로 섭취하는 용량이 441mg이니까, 부족분인 27mg 정도를 따로 보조제를 통해서 급여하면 됩니다. 보통의 오메가3 보조제들은 대충 어느 정도 용량일까요? 예를 들어, 흔히 검수가 까다로워서 검증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노르딕내츄럴스(직구해야하는 제품)의 동물용 오메가3를 보면, 1캡슐이 1500mg이고, 캡슐 내에 21%의 오메가3가 들어있다고 하니, 대략 315mg이라고 퉁쳐서 계산이 가능합니다. 부족한 건 27mg인데, 315mg을 추가로 더 먹인다고 치면, 조금 과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아토피 같은 경우는 어떨까요? 아토피의 권장 오메가3 섭취량은 5kg 강아지 기준 595mg입니다. 로얄캐닌 스킨케어 사료의 경우, 사료에 포함된 오메가3의 양은 건물(dry matter) 기준으로 0.41%이고, 이를 사료의 열량(3344kcal/kg)과 환자의 MER(374kcal/day)를 토대로 계산해보면, 하루 사료를 통해 먹는 오메가3의 양은 459mg입니다. 권장량이 595mg이니 부족분이 136mg이라, 오메가3를 좀 더 먹일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무언가 보조제로 한 캡슐을 더 먹이기엔 조금 애매한 용량이지만요.)
고양이의 경우는 추천용량 자체가 확립된 게 없기 때문에 조금 애매한데, 대신 안전 용량을 따져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양이의 안전 용량으로 언급되는건 75mg/kg0.67인데, 예를 들어 8kg의 뚱냥이라고 한다면, 하루에 먹을 수 있는 추천 안전 용량은 302mg이 됩니다. 앞서 언급했던 노르딕 내츄럴스 제품이 한 캡슐에 315mg이 들어있다고 하니, 사료를 전혀 먹지 않고, 오메가3 보조제만 먹어도 추천 안전 용량을 오버해서 먹이는 게 되는 셈입니다. 실제로는 사료에서 먹게되는 오메가3가 있으니 보조제까지 먹인다면 안전용량 이상을 먹이게 되는 셈이 되겠죠.
고양이에서 흔한 신부전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고양이가 신부전 때문에 힐스 k/d를 먹는다고 해보죠. 힐스 k/d의 오메가3 함량은 건물(dry matter) 기준 0.85%이고, 사료의 열량은 4239kcal/kg입니다. 8kg 뚱냥이가 먹어야 하는 하루 필요 열량은 400kcal인데, 이러면 사료로만 섭취하게 되는 오메가3의 함량이 802mg이 됩니다. 이 뚱냥이의 추천 안전 용량이 302mg이라는 걸 감안하면, 이미 안전 용량 이상의 오메가3를 사료만으로 섭취하고 있는 셈이 되죠.(그래서인지, 로얄캐닌 레날의 경우, 오메가3 함량이 조금 더 적은 편이고, 같은 예시에서 하루 417mg 정도를 먹게 됩니다. 이것도 안전 용량보다는 많지만요.) 얼마나 많이 먹어야 신부전에 도움이 되는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이보다 더 많은 오메가3를 보조제로 추가해줘야 하는가는 수의사도 잘 모른다는 게 솔직한 얘기입니다.
애초에 약간의 가이드만 있을뿐, 정확히 어느 정도 비율로 먹어야 하는지,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근거가 빈약하다면, 이 모든 논의는 의미가 없어집니다(…라고 하기엔 논문들을 무시하기가 조금 어렵긴 합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대부분의 보호자분들이 처방식도 먹이고, 오메가3도 먹이죠. 오늘동물병원의 경우엔 오메가3를 꼭 먹여야 한다고 추천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식이 변경이 우선시 되고, 식이 변경이 우선시되지 않는 경우(예를 들면 종양 환자 같은 경우)에도 대부분의 상업용 사료들은 오메가3를 이미 필요로하는만큼 함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오메가3로 무언가 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하는 건 쉽지가 않습니다. 상업용 사료를 먹이고 있다면, 이미 아이가 오메가3를 충분히 먹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그 이상의 어떤 효과를 노려보려면 추천되는 안전 용량 이상을 먹여보면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걸 감수해가며 확인을 해봐야 합니다. ‘어떤 오메가3 제품이 좋을까요’라는 질문을 하기 전에 현재 아이가 먹는 사료에는 오메가3가 얼마나 들어있는지를 확인하는 게 우선시 되어야 하고, 이를 토대로 현재 아이가 앓고 있는 질환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 뒤따라야 합니다. 그래야 권장 용량 대비 더 먹고 있는지, 덜 먹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고, 부족하다면 정말 많이 부족해서 별도의 보충이 필요한 수준인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사족) 건강한 아이들에서 영양제 개념으로 챙겨주려고 할 때 좋은 용량은 얼마나 될까요? 아마 눈치채셨을 겁니다. 품질이 나쁘지 않은 상업용 사료를 먹고 있다면, 아마 이미 필요한만큼은 먹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