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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 얼마나 먹어야 할까요?

대부분의 보조제에 대해서 큰 효과가 없다고 얘기한듯 싶지만, 효과가 없다고 얘기하기 어려운 보조제가 하나 있으니, 그게 오메가3입니다. 작용 기전에 대해 얘기하면, 생리학적인 내용이라 들어도 뭔 소린가 싶지만, 쉽게 말해서 오메가3는 몸에서 염증을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오메가6는 사이클로옥시제나제라는 효소에 의해서 다양한 프로스타글란딘들을 만들게 되는데, 오메가3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염증 물질들을 만들어냅니다. 오메가6와 오메가3는 둘 모두 몸에 필요한 필수지방산이지만, 둘이 경쟁적으로 작용을 해서 오메가3를 많이 섭취하면 염증반응을 줄일 수 있다는 게 간략한 기전입니다).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꽤 오랜 기간(몇 달) 먹어야 하는데, 정확히 어떤 기전에 의해서 효과를 내는지는 아직 연구 중입니다. 효과를 내기 위해서 먹는 총량이 중요한 건지, 아니면 오메가3와 오메가6 사이의 비율이 중요한 건지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어떤 연구들에서는 오메가6:오메가3의 비율이 5:1에서 10:1 정도가 되어야 최적으로 염증을 줄여줄 수 있다고 얘기하기도 하죠. 대부분의 식이는 오메가6 위주이기 때문에, 이 비율을 맞추려면 오메가3만 잘 보충을 해주면 됩니다. 다만, 대부분의 사료는 이미 이런 걸 다 고려해서 만들어집니다. 예를 들어 힐스에서 나오는 Sensitive Skin 사료의 경우 이미 이 비율이 8:1 정도로 얼추 맞춰져서 판매됩니다.

오메가3가 좋다고 알려진 질환을 살펴보면, 거의 만병통치약에 가깝습니다. 피부 소양감이 있는 알러지 환자들에서 사용하는 경우에는 소양감이 일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있고, 관절염에서 사용하는 경우에는 통증을 줄여준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심장병이 있는 환자에서 먹이면 악액질(살이 빠지는 것)이 덜하고, 부정맥을 덜 생기게 한다고 합니다. 신부전 환자에서는 단백뇨를 줄여주고, 크레아티닌 수치를 낮춰주며, 신장의 섬유화를 막는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심지어 종양 환자에서는 오메가3를 먹이면 더 오래 산다는 얘기가 있죠.

이런 오메가3의 효능에 대해 살펴본 정말 다양한 논문이 있지만, 이를 총정리한 논문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JAVMA에 올라온 John E. Bauer의 2011년 리뷰 논문입니다.

이 리뷰 논문은 반려동물(강아지와 고양이)에서 오메가3를 어떤 질환에 사용하는지, 얼마나 먹여야 하는지, 부작용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정리하고 있습니다. 오메가3를 얼마나 먹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고민할 때 보통 참조하게 되는 논문이기도 하죠.

오메가3를 얼마나 먹여야 할까?

오메가3가 좋다는 건 알겠는데, 그럼 얼마나 먹여야 할까요? 오메가3는 대체적으로 큰 문제 없이 고용량을 복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부작용이 없는 건 아닙니다. 오메가3의 부작용으로 거론되는 것 중 출혈 가능성을 높인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오메가6가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역할을 하는데, 오메가3가 이를 경쟁적으로 억제하기 때문에 나타날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강아지와 고양이에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자발 출혈 가능성을 높인다는 얘기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너무 많이 먹이면 면역력을 떨어뜨린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면역에 반응하는 사이토카인을 줄이는 게 오메가3의 작용 기전 중 하나인데, 너무 많이 줄이면 도리어 면역력을 떨어뜨린다는 얘기죠. 이 또한 개나 고양이에서는 아직 보고된 바가 없고, 기전 상으로 어느 정도는 가능할법한 얘기이지만, 이게 임상적으로 신경을 써야 할 정도인지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보통 소화기 증상들이 있습니다. 메스꺼움을 느낀다든가, 구토를 한다든가, 설사를 한다든가 하는 문제들이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저용량으로 시작하면 부작용을 피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이런 있을법한 부작용과 실제로 있는 부작용 때문에 NRC(National Research Council, 전미연구평의회)에서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최대 용량(safe upper limit)을 정해놓고 있습니다. (최근의 연구들은 이 이상의 용량을 주는 경우도 많지만요) Bauer의 논문에서 권고하는 각 질환에 따른 오메가3의 용량은 다음과 같습니다.

체중당 얼마를 먹여야 한다가 아니라 대사체중(metabolic weight, 체중의 0.75제곱)을 기준으로 얼마나 먹여야 하는지를 적어놨죠. 10kg이 나가는 강아지가 신부전 때문에 오메가3를 먹는다면 하루에 790mg을 먹는 게 추천된다는 얘기입니다. 만약 3kg 정도 나가는 신부전 강아지라면 하루 320mg 정도의 오메가3를 먹여야 합니다(계산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오메가3에는 ALA(Alpha linolenic acid), EPA(Eicosatetraenoic acid), DHA(Docosahexaenoic acid)가 있는데, ALA는 보통 아마씨오일(flaxseed oil) 같은 식물성 오일에 들어있고, EPA와 DHA는 보통 피쉬 오일에 많이 들어있습니다. 피쉬 오일이 비린내가 난다는 점 때문에 사람에서는 오메가3 보충을 위해 아마씨오일을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사람은 아마씨오일에 있는 ALA를 DHA로 체내에서 쉽게 전환이 가능한 반면, 강아지는 그게 잘 안되고, 고양이는 강아지보다도 전환이 더 잘 안되어서 반려동물에게 오메가3를 먹인다면 피쉬 오일을 먹여야 합니다.

그러면 피쉬오일로 준다고 했을 때, 고양이는 얼마나 줘야 할까요? 고양이에서 오메가3의 용량을 얼마나 줘야 하는가에 대한 데이터는 강아지와 비교할 때 매우 적습니다. 고양이에서는 특정 질환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정도의 얘기는 있지만, 어느 정도의 용량으로 줘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데이터가 거의 없습니다. 어떤 질환은 “도움이 되더라”는 얘기는 있지만, abstract만 나와서 얼마나 줘서 도움이 됐는지 정확한 용량을 모른다든가, 신부전에서 오메가3가 도움이 된다더라…라는 얘기는 있는데, 다른 변인이 전혀 통제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구가 이루어졌다든가 하는 식으로 검증이 확실한 연구가 매우 적습니다.

그래서 고양이에서는 강아지에서처럼 추천 용량이 있기는 커녕, 안전 용량(예를 들면 강아지에서 NRC가 추천하는 safe upper limit같은 안전 용량)조차 확립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Bauer 논문을 보면, 고양이의 대사 체중(체중의 0.67제곱)을 기준으로 75mg/BW0.67/day 이상의 오메가 3(EPA+DHA) 급여는 주의가 필요하다 정도로만 언급이 되어 있죠.

수의사가 어떤 약을 환자에게 처방한다고 했을 때, 용량이 애매한 약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양이 변비에 처방하는 프루칼로프라이드라는 약(보통 시사프라이드라는 약이 더 추천되지만, 한국에는 시사프라이드가 유통되지 않습니다)은 0.02-0.6mg/kg을 처방하라고 나와있는데, 처방 가능 용량의 하한과 상한의 차이가 30배나 되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는지 애매합니다. (걍 루틴하게 안 쓰는 약이라 확립된 용량 같은 게 없다는 얘기와 다를바 없죠)

오메가3는 약이 아니지만, 굳이 고르자면 그런 보조제에 가깝습니다. 효과가 있다는 건 알겠는데, 얼마나 줘야 하는지, 혹은 오메가6와의 비율을 어떻게 맞춰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려져 있는게 없는 보조제인 거죠. 수의사마다 얘기가 달라지고, 문헌에 따라 용량이 달라지는 건 그래서입니다. 어떤 스탠다드에서 벗어나면 잘못됐다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애초에 스탠다드라고 할만한 것 자체가 (그나마 강아지에서는 참조할 것이라도 있지만) 고양이에서는 없는거죠.

오메가3, 꼭 먹여야할까?

오메가3가 좋다는 건 보호자분들도 잘 알고, 수의사도 알고, 사료 회사도 잘 압니다. 그래서 최근에 나오는 대부분의 사료들은 이미 오메가3를 충분히 사료에 함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이미 사료에 충분히 필수지방산(오메가6와 오메가3)이 있는데, 따로 챙겨먹여야 하는 걸까요?

예를 들어, 신부전이 있는 강아지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신부전이 있는 5kg 강아지가 처방식인 로얄캐닌 레날을 먹는다고 해보죠. 이 강아지가 하루에 먹어야 하는 오메가3의 총량은 (Bauer 논문에서 추천하는 용량 기준) 140mg/kg0.75으로 계산했을 때, 하루 468mg의 오메가3를 먹어야 합니다. 로얄캐닌 레날 사료의 경우, 사료에 포함된 오메가3의 양은 건물(dry matter) 기준으로 0.47%이고, 사료의 열량이 3988kcal/kg, 이 강아지가 하루에 필요한 열량(대사 에너지 요구량, MER, Metabolic Energry Requirement)은 374kcal 정도입니다. 그러면 하루 필요 에너지를 사료로 섭취했을 때, 자연스럽게 먹게되는 오메가3의 양은 441mg 정도가 됩니다.

그러면 하루에 추천되는 오메가3의 용량이 468mg이고, 사료로 섭취하는 용량이 441mg이니까, 부족분인 27mg 정도를 따로 보조제를 통해서 급여하면 됩니다. 보통의 오메가3 보조제들은 대충 어느 정도 용량일까요? 예를 들어, 흔히 검수가 까다로워서 검증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노르딕내츄럴스(직구해야하는 제품)의 동물용 오메가3를 보면, 1캡슐이 1500mg이고, 캡슐 내에 21%의 오메가3가 들어있다고 하니, 대략 315mg이라고 퉁쳐서 계산이 가능합니다. 부족한 건 27mg인데, 315mg을 추가로 더 먹인다고 치면, 조금 과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아토피 같은 경우는 어떨까요? 아토피의 권장 오메가3 섭취량은 5kg 강아지 기준 595mg입니다. 로얄캐닌 스킨케어 사료의 경우, 사료에 포함된 오메가3의 양은 건물(dry matter) 기준으로 0.41%이고, 이를 사료의 열량(3344kcal/kg)과 환자의 MER(374kcal/day)를 토대로 계산해보면, 하루 사료를 통해 먹는 오메가3의 양은 459mg입니다. 권장량이 595mg이니 부족분이 136mg이라, 오메가3를 좀 더 먹일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무언가 보조제로 한 캡슐을 더 먹이기엔 조금 애매한 용량이지만요.)

고양이의 경우는 추천용량 자체가 확립된 게 없기 때문에 조금 애매한데, 대신 안전 용량을 따져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양이의 안전 용량으로 언급되는건 75mg/kg0.67인데, 예를 들어 8kg의 뚱냥이라고 한다면, 하루에 먹을 수 있는 추천 안전 용량은 302mg이 됩니다. 앞서 언급했던 노르딕 내츄럴스 제품이 한 캡슐에 315mg이 들어있다고 하니, 사료를 전혀 먹지 않고, 오메가3 보조제만 먹어도 추천 안전 용량을 오버해서 먹이는 게 되는 셈입니다. 실제로는 사료에서 먹게되는 오메가3가 있으니 보조제까지 먹인다면 안전용량 이상을 먹이게 되는 셈이 되겠죠.

고양이에서 흔한 신부전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고양이가 신부전 때문에 힐스 k/d를 먹는다고 해보죠. 힐스 k/d의 오메가3 함량은 건물(dry matter) 기준 0.85%이고, 사료의 열량은 4239kcal/kg입니다. 8kg 뚱냥이가 먹어야 하는 하루 필요 열량은 400kcal인데, 이러면 사료로만 섭취하게 되는 오메가3의 함량이 802mg이 됩니다. 이 뚱냥이의 추천 안전 용량이 302mg이라는 걸 감안하면, 이미 안전 용량 이상의 오메가3를 사료만으로 섭취하고 있는 셈이 되죠.(그래서인지, 로얄캐닌 레날의 경우, 오메가3 함량이 조금 더 적은 편이고, 같은 예시에서 하루 417mg 정도를 먹게 됩니다. 이것도 안전 용량보다는 많지만요.) 얼마나 많이 먹어야 신부전에 도움이 되는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이보다 더 많은 오메가3를 보조제로 추가해줘야 하는가는 수의사도 잘 모른다는 게 솔직한 얘기입니다.

애초에 약간의 가이드만 있을뿐, 정확히 어느 정도 비율로 먹어야 하는지,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근거가 빈약하다면, 이 모든 논의는 의미가 없어집니다(…라고 하기엔 논문들을 무시하기가 조금 어렵긴 합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대부분의 보호자분들이 처방식도 먹이고, 오메가3도 먹이죠. 오늘동물병원의 경우엔 오메가3를 꼭 먹여야 한다고 추천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식이 변경이 우선시 되고, 식이 변경이 우선시되지 않는 경우(예를 들면 종양 환자 같은 경우)에도 대부분의 상업용 사료들은 오메가3를 이미 필요로하는만큼 함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오메가3로 무언가 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하는 건 쉽지가 않습니다. 상업용 사료를 먹이고 있다면, 이미 아이가 오메가3를 충분히 먹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그 이상의 어떤 효과를 노려보려면 추천되는 안전 용량 이상을 먹여보면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걸 감수해가며 확인을 해봐야 합니다. ‘어떤 오메가3 제품이 좋을까요’라는 질문을 하기 전에 현재 아이가 먹는 사료에는 오메가3가 얼마나 들어있는지를 확인하는 게 우선시 되어야 하고, 이를 토대로 현재 아이가 앓고 있는 질환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 뒤따라야 합니다. 그래야 권장 용량 대비 더 먹고 있는지, 덜 먹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고, 부족하다면 정말 많이 부족해서 별도의 보충이 필요한 수준인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사족) 건강한 아이들에서 영양제 개념으로 챙겨주려고 할 때 좋은 용량은 얼마나 될까요? 아마 눈치채셨을 겁니다. 품질이 나쁘지 않은 상업용 사료를 먹고 있다면, 아마 이미 필요한만큼은 먹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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