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포스팅에서 대형견 수컷은 관절 질환과 몇몇 종양의 발생 가능성 때문에 최근에는 중성화 수술을 늦게하는 걸 추천드린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대형견은 어느 정도나 커야 대형견이라는 얘기일까요? 일반적으로 대형견이라는 것에 이의가 제기되지 않는 품종들이 있습니다. 래브라도 리트리버, 저먼 셰퍼드 같은 개들은 모두가 대형견이라고 얘기합니다. 그렇다면 진돗개는 어떨까요? 스탠다드 푸들은 어떨까요? 아니면 믹스견은 아이가 대형견인지 아닌지 어떻게 구분해야할까요?
이와 관련된 논문이 있습니다. 도대체 “체중이 얼마나 나가야 대형견이라고 구분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내려주는 논문입니다. 조금 더 엄밀하게 얘기하면 “중성화를 늦게 하는 게 추천되는 환자들은 몇 kg 이상이 되어야 할까?”라는 질문입니다.
살펴볼 논문은 Frontiers in Veterinary Science에 올라온 “Assisting Decision-Making on Age of Neutering for Mixed Breed Dogs of Five Weight Categories: Associated Joint Disorders and Cancers“라는 논문입니다. 쉽게 번역하자면, “관절 질환과 암과 관련해서 체중을 기준으로 다섯 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한 믹스견의 적정 중성화 시기”에 관한 얘기입니다. 미국 UC Davis의 차트 기록을 토대로 중성화 시기와 관절 질환이나 암의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 분석한 논문이죠.
이 논문은 체중을 크게 다섯가지 구간으로 분류했습니다. 10kg 미만, 10-19kg, 20-29kg, 30-39kg, 40kg 이상으로 구분하고, 중성화 시기가 관절 질환(고관절 이형성, 전십자인대 파열, 주관절 이형성)이나 암(림프종, 비만세포종, 혈관육종, 골육종)의 리스크를 높이는지 살펴봤습니다.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중성화를 하지 않은 개와 비교했을 때, 어떤 체중 카테고리에서도 암 발생률이 크게 높아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20kg 이상의 체중을 가진 개에서는 1살 이전에 중성화를 하는 것이 중성화를 하지 않은 개에 비해 일반적으로 하나 이상의 관절 질환에 대한 위험성을 심대하게 높였다. 보통 중성화를 하지 않은 개에 비해 3배 정도는 위험성이 높아졌다. 20kg 미만의 체중을 가진 개에서는 관절 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지지 않았다.
There was no significant increased occurrence of one or more cancers, compared with intact dogs, in any weight category. However, in the three categories of dogs weighing 20 kg or more, neutering before 1 year generally was significantly associated with risks of one or more joint disorders above that of dogs left intact, commonly to 3 times the level of intact dogs, with sex differences in the degrees of joint disorders associated with neutering. For the dogs in the two weight categories <20 kg, no increased risks were found for joint disorders.
Assisting Decision-Making on Age of Neutering for Mixed Breed Dogs of Five Weight Categories: Associated Joint Disorders and Cancers
일반적인 논문들이 품종을 한정짓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품종보다는 체중을 기준으로 살펴본 결과입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성견이 되었을 때 20kg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개들은 관절 질환의 리스크가 높기 때문에 중성화를 성장기가 다 끝난 1년 후에 늦게 하는 것이 추천됩니다. (20kg 미만은 관절 질환의 리스크가 높아지지 않기 때문에 일찍 하는게 큰 문제가 없고요.)
서울숲 근처에 병원이 있어서인지, 상대적으로 서울 시내에 있는 동물병원치고는 대형견과 함께사는 보호자분들을 꽤 많이 보게 되는 편입니다. 보호자분들이 중성화를 결정하는데에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아이의 건강에 관해서라면, 최근 수의학 트렌드가 이런 식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점을 참고하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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