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기관지 협착증”이라는 말을 그대로 해석하자면, 기관지(Bronchus)가 좁아지는 병을 얘기합니다. 하지만 뒤의 설명을 보면, 거위 울음소리라든가 코골이 같은 얘길 하는 것을 볼 때, 얘기하고자 하는 병이 기관지가 좁아지는 병이 아닌 기관(Trachea)이 좁아지는 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흔히 동물병원에서 기관 허탈(Tracheal collapse)이라고 말하는 병입니다. 기관과 기관지는 다른 해부학적 구조물을 지칭하는데, 기관과 기관지도 구분을 못하면서 보조제를 판다는 게 어이가 없죠. 물론 엄밀한 의미에서 기관지 협착증에 해당하는 병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보통 기관 허탈과 함께 병발하곤 하는 기관지 연화증(bronchomalacia)이라는 병이 있기는 한데, 그걸 알고 얘기하는 것 같지는 않네요. 간혹 수의사가 만들었다는 보조제조차도 기관 허탈을 기관지 협착증이라고 얘기하던데, 혼동을 줄 수 있는 표현을 왜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기관 허탈이 예방할 수 있는 병이냐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기관 허탈의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그래서 요크셔테리어에서 잘 나타납니다)이 크다고 알려져 있어서, 보조제 같은 것으로 예방하기는 어렵습니다. 체중이나 환경 관리(호흡기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오염 물질이나 양키 캔들 같은 것들을 자제하는 식으로 환경 관리)를 해서 증상을 조금 완화시킬 수는 있지만, 보조제를 미리부터 먹여서 예방한다던가 하는 개념은 없죠.
실제 기관 허탈이 발생한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보조제가 있냐하면, 그런 것도 없습니다. 통상 진해거담제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하는 브로멜라인 같은 것들이 설치류(쥐)에서 효과가 있었더라는 논문들을 토대로 사람이나 강아지 고양이에서 호흡기 보조제의 성분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때로는 프로폴리스 같은 것들이 괜찮더라는 얘기에 호흡기 보조제의 성분으로 들어가기도 하지만, 강아지 고양이의 호흡기 질환에서는 도움이 되는 보조제에 대한 연구가 거의 이루어져있지 않습니다. (제대로 된 논문 자체가 없다고 봐야하죠. 그냥 호흡기 보조제라고 하면 근거는 아예 없겠구나라고 예상할 수 있는 수준…)
광고 속 폐수종에 대한 얘기도 마찬가지입니다. 폐수종과 폐렴은 다른 질환으로 이 둘은 방사선 상에서의 모습이 비슷할 수는 있지만, 폐수종과 폐렴을 같은 카테고리로 구분하지는 않습니다. 폐수종은 혈관 내의 체액이 일부 폐의 간질(interstitium)과 폐포(alveoli) 쪽으로 빠져나오는 것을 얘기하고, 폐렴은 말 그대로 폐에 생긴 염증을 얘기합니다. 이 둘은 다른 질병이죠. 폐수종은 심장 때문에 나타나기도 하고, 심장 이외의 다른 원인 때문에 발생할 수도 있지만, 이 광고에서 얘기하는 대부분의 심인성 폐수종은 예방이 불가능합니다(처방약인 피모벤단으로 발생 시점을 늦출 수 있을 뿐이죠). 문맥에 따라서는 심장병을 예방하겠다는 말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심장병을 예방하는 것 또한 불가능합니다.
이런 광고는 잘못된 수의학 정보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심지어는 예방할 수 있다는 환상으로 환자를 위험에 빠뜨리게 만들 가능성까지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광고가 하나가 아니라는 겁니다. 이런 것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