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제들(콘드로이틴, 글루코사민, UC-II, 녹색입홍합)은 대충 의견이 반반으로 갈리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관련 근거가 아주 탄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보통 별 부작용이 있는 것들은 아니니 보조제를 추천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이미 적절한 영양 섭취를 하고 있다면, 굳이 관리 비용을 늘릴 필요는 없다고 보고 추천하지 않는 패널도 있는 거죠. 이건 임상 증상이 더 두드러지는 3단계나 4단계에서도 동일합니다. 증상이 더 심해질수록 해야되는 것들이 더 많아지니, 관련 근거가 적은 보조제들을 후순위로 밀어두게 되는 거죠. 수의사들은 관절염을 관리하고자 할 때, 효과가 확실한 것부터 시작해서 효과가 애매한 것들의 순서로 추천하는데, 흔히 보호자들이 생각하는 관절염의 치료는 부작용이 적은 것에서 시작해서 부작용이 있는 것 순서로 가게 됩니다. 그렇다보니 수의사들은 관절염 보조제를 치료의 가장 후순위로 두지만, 보호자들은 보조제를 가장 첫번째 치료로 두게 되죠. 치료의 대상이 되는 강아지 고양이를 생각하면, 조금 안타까운 일이랄까요.
다시 포스팅의 주제인 관절 주사로 돌아와서, 이 논문에서 관절 주사에 대한 얘기가 언급되기 시작하는 건 언제일까요? 관절 주사(intra-articular injection)에 관한 얘기는 중등도(moderate)의 임상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는 3단계 환자의 관리에서 처음 등장합니다. 중등도 이상의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면 기존 치료(NSAID, 단클론항체, 그 외에 다른 진통제)에 더해서 관절 주사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하죠. 이런 관절 주사의 에비던스 레벨이 아주 높으냐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지푸라기 잡듯이 환자의 통증 관리를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모두 해야하니, 단계가 높아지면 관절 주사를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고 얘기하죠.
이런 우선 순위를 이해하지 못하고 관절염을 치료하고자 하면, 늘 만족스러운 증상 개선을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환자의 기저 질환에 따라 우선순위대로 치료를 진행하지 못하거나, 우선 순위가 있는 약물이 효과가 없을 때 치료 방향을 다시 생각해야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보편적으로 적용하는 순서를 지키지 않고 관절염 치료를 하고자 해서는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