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은 일반적인 1차 동물병원(General practice)에서 임상증상이 없는 건강함 고양이를 대상으로 proBNP 검사를 했을 때, 그게 얼마나 가치가 있었나늘 확인한 논문입니다. 검사의 민감도(질병이 있는 경우에 양성이 뜨는 비율)는 43%로 낮은 편이었고, 특이도(질병이 없는 경우에 음성이 뜨는 비율)은 96%로 높은 편이었습니다. 스크리닝 검사로 활용하는 검사들이 보통은 민감도가 높은 검사라는 것을 감안하면 proBNP 검사는 건강검진 같은 스크리닝 검사에서 사용하기에는 그다지 좋지 않은 검사라는 얘기입니다.
바꿔 말해서, proBNP 검사에서 양성이 뜬다면 실제 심장병이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음성이 뜬다 하더라도 심장병이 없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검사는 심장병이 강력하게 의심될 때 진단을 위해 사용하기는 좋지만, 무작위의 환자군에서 심장병이 있는 환자를 캐치하기엔 적절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논문은 청진기로 심장 소리를 들었을 때, 심잡음이 있는 환자에서만 검사를 했을 때의 통계도 내봅니다. 이 경우 민감도는 71%까지 올라갑니다. 여전히 민감도가 아주 높은 검사라고 하긴 어렵지만, 심잡음이 있는 고양이들은 일단 심잡음의 원인을 감별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경우엔 그래도 검사를 권해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건강 검진을 하러 온 고양이에서 수의사가 심잡음을 들었다면, 그 때는 proBNP 검사를 보호자분께 권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얘기죠. 물론 이 경우에도 보호자분이 비용적인 부분을 감수하시고, 고양이가 심초를 볼 때 너무 흥분하지만 않는다면, proBNP보다는 심장초음파 검사가 더 추천됩니다. proBNP는 심장병이 있냐 없냐만 알려주지만, 심장초음파는 심잡음이 어디서 나는 것인지, 심장병이 있다면 정확히 어떤 심장병인지 진단까지 내려주니까요.
이번 논문이 재밌는 건, 이전의 비슷한 논문들이 대학병원 같은 teaching hospital에 이미 심장병이 의심되는 고양이들을 대상으로 연구가 이루어진 것과 달리, 일반 동네 병원에 내원한 건강한 고양이들을 토대로 통계가 나왔다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