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고양이의 정맥 라인 잡기, 스탠다드를 따라서.
그깟 라인 하나 잡는 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이렇게 여러번 글을 쓰게 될까 싶었습니다. 라인 잡을 때 쓰는 테이프를 가지고 포스팅을 했던 적도 있고, 어떤 색의 카테터로 라인을 잡아야 하나를 가지고 포스팅을 했던 적도 있죠. 어쩌면 인턴 때보다 원장이 된 지금이 라인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조금 더 스탠다드한 […]

강아지의 예방접종에 대해서 알아봤었는데, 고양이 예방백신은 어떨까요? 고양이는 백신의 종류가 개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보통 대부분의 동물병원이 2가지 백신(종합백신과 광견병 백신)을 기본적으로 접종하고, 그 외에 추가적으로 다른 백신을 접종하곤 합니다. 아마 고양이 보호자분들이라면, 백신 프로토콜보다는 종합백신 중에 3종이 좋은지, 4종이 좋은지, 5종이 좋은지 궁금하실 것 같습니다. 그리고 종종 동물병원에서 접종이 권유되는 곰팡이 백신에 대해서도 알아보려 합니다.
고양이에서 필수적으로 접종해야하는 백신은 고양이 범백혈구 감소증, 허피스 바이러스, 칼리시 바이러스입니다. 이렇게 꼭 필요한 백신을 코어 백신(Core vaccine)이라고 합니다. 광견병 백신의 경우 AAFP(미국고양이수의사협회)에서는 논코어 백신(Non-core vaccine) 구분하지만, WSAVA(세계소동물수의사협회)에서는 발병 지역에서는 코어 백신으로 봐야한다고 얘기합니다. 국내의 경우 광견병은 법정전염병으로 매년 접종하는 것을 법으로 강제하고 있습니다. 광견병 발병 국가이기 때문에 WSAVA의 기준에 따르면 코어 백신이라고 볼 수도 있고요.
고양이 3종 종합백신이라고 하면, 고양이 범백혈구 감소증, 허피스 바이러스, 칼리시 바이러스의 예방을 포함하는 백신을 얘기합니다. 3종 종합 백신은 코어 백신으로, 고양이의 생활 스타일과 상관없이 반드시 접종하는 것이 추천됩니다. 4종 종합백신은 보통 3종에 클라미디아 예방을 추가하고, 5종의 경우에는 4종 백신에서 FeLV(고양이 백혈병 바이러스)가 추가된 것을 얘기합니다. 좀 더 많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면, 좀 더 좋은 백신이라고 생각하는 게 직관적이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예방해주는 질병의 수가 많다고 좋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3종 이상을 하는 경우에는 Risk/benefit을 따지게 됩니다.
먼저 4종 종합 백신에 포함되어 있는 클라미디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클라미디아는 고양이에서 결막염이나 상부호흡기 감염을 유발합니다. 클라미디아 백신의 문제는 면역이 불완전하고 보통 일시적이라는 데 있습니다. 세균이다 보니 치료가 어렵지 않아서 논코어 백신으로 구분됩니다. 면역이 불완전하다는 얘기는 클라미디아 백신을 맞아도 클라미디아에 감염된다는 얘기입니다. 이 백신의 목적은 감염을 막는 것이 아니라, 감염이 됐을 때 임상증상이 경미하게 나타나게 하는 데에 있습니다. 아무래도 3종 백신에 비해 클라미디아가 포함된 4종 백신은 백신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좀 더 높기 때문에 AAFP의 경우,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에 대해서는 클라미디아 백신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AAFP가 클라미디아 백신을 추천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은 경우입니다.
이 백신들(Bordetella bronchiseptica와 Chlamydophilia felis)은 병원체가 현재 문제의 원인이라는 것이 실험실 검사에서 확인되었을 때만 고려되어야 한다.
These vaccines should only be considered if the pathogens have been demonstrated as a current problem by laboratory diagnostics.
2013 AAFP Feline Vaccination Guidelines
보호소에서 다수의 고양이가 함께 살고 있을 때, 고양이들에게 상부호흡기감염 증상이나 결막염이 있어서 검사를 해보니, 클라미디아가 원인인 경우 백신을 고려하라는 얘기입니다. 좀 더 최근에 가이드라인이 나온 WSAVA의 경우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Chlamydia felis 백신은) 논코어 백신이다. 클라미디아 백신은 여러마리의 고양이가 함께 있는 환경에서 임상 증상과 관련된 감염의 원인으로 클라미디아가 확인되었을 때 질병의 통제 수단으로 사용될 때 가장 적절하다. 부적절
Non-Core. Vaccination is most appropriately used as part of a control regime for animals in multicat environments where infections associated with clinical disease have been confirmed.
2015 WSAVA Guidelines for the Vaccination of Dogs and Cats
따라서 클라미디아 백신까지 할 것이냐는 수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5종 종합 백신은 4종 종합 백신은 FeLV 백신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보통입니다. FeLV 백신은 논코어 백신으로 감염 위험성이 높은 개체라면 접종이 추천됩니다. WSAVA는 FeLV 백신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고양이 백혈병 바이러스(FeLV)에 대한 백신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종종 논란거리가 되곤 한다. 백신 가이드라인 그룹(VGG)은 FeLV를 논코어 백신으로 구분하지만, 백신을 하는 것이 개별 고양이의 라이프스타일과 노출 위험도, 지역적인 환경에서 감염의 이환율에 따라 다르게 평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고양이 전문가들은 FeLV 감염이 현재는 세계 곳곳에서 성공적인 컨트롤 프로그램 덕분에 많이 줄었다고 생각하지만(Weijer and Daams 1976, Weijer et al. 1986,1989, Meichner et al. 2012), FeLV 감염이 여전히 유행하는 지역에서는 1살 미만의 실외 생활을 하는 고양이(e.g. 실외 생활을 하는 고양이와 함께 사는 실내 고양이까지도)에게 2-4주 간격으로 두 번의 FeLV 백신을 주사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백신은 8주 미만에서 접종을 시작해서는 안된다. FeLV에 대한 ‘리스크-베네핏’ 평가는 고양이 백신과 관련된 상담에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며, FeLV 음성인 고양이만 백신을 주사해야한다.
Vaccination against feline leukaemia virus (FeLV) is also often a point of debate amongst experts. The VGG regards FeLV as a non- core vaccine (Table 3), but fully appreciates that use of this product must be determined by the lifestyle and perceived exposure risk of individual cats and the prevalence of infection in the local environment. Many feline experts believe that even though the prevalence of FeLV infection is now markedly reduced in many parts of the world due to successful control programmes (Weijer and Daams 1976, Weijer et al. 1986,1989, Meichner et al. 2012) [EB1], in geographical areas in which FeLV infection remains prevalent, any cat less than 1 year old with an element of outdoor lifestyle (e.g. even living with a cat that goes outdoors) should receive the benefit of protection by routine vaccination with two doses of vaccine given 2–4 weeks apart starting not earlier than 8 weeks of age. This ‘risk-benefit’ analysis for FeLV should form a routine part of the feline vaccination interview and only FeLV-negative cats should be vaccinated.
2015 WSAVA Guidelines for the Vaccination of Dogs and Cats
AAFP의 경우는 어린 고양이에서 FeLV 백신의 접종을 WSAVA에 비해 좀 더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어린 고양이에서 증상이 더 안 좋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죠. FeLV 백신을 고려하시는 보호자분들은 아이가 철저하게 실내 생활만 하는지, 길냥이라서 다른 고양이와의 접촉이 많은지를 생각해보시고, 수의사와 상담을 통해 하는 것이 좋을지를 물어보시면 됩니다. FeLV 백신의 경우 반드시 5종 종합백신으로 맞을 필요는 없고, 단독 백신으로 나오는 제품이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코어 백신인 3종 종합 백신에 FeLV 백신만 따로 맞을 수 있습니다. FeLV 백신은 8주령 이상에서 3~4주 간격으로 2번을 접종하고, 기초 접종이 끝난 후엔, 고위험군의 경우는 1년에 한 번, 저위험군은 2년에 한 번 보강 접종을 합니다. 보통 7~8살이 되면 나이에 따른 면역력을 획득했다고 보고 추가 접종을 더이상 하지 않습니다.
(최근 신약이 임상 시험 중이긴 합니다만) 고양이 전염성 복막염(FIP)은 걸리면 치사율이 아주 높은 병이라 FIP 백신에 관심을 가지신 보호자님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WSAVA와 AAFP 모두 FIP 백신(정확하게는 고양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입니다)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백신이 FIP를 예방해주는지 알 수도 없고, 보통 접종이 추천되는 16주령에는 이미 고양이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미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된 고양이에게 FIP 백신을 주사하면 항체 의존성 강화 효과로 인해 감염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FIP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고양이 보호자 분들이라면 FIP 백신은 하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고양이에게 흔한 피부병 중에 피부사상균이라고 하는 곰팡이 감염증이 있습니다. 사람에게도 전염되기 때문에 곰팡이 피부병을 예방하고자 곰팡이 백신을 고려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AAFP는 곰팡이 백신에 대해 이렇게 얘기합니다.
가이드라인을 쓰는 현재, 1가(Microsporum canis)와 다가(Microsporum과 Trichophyton) 불활화 백신 제품이 고양이에서의 피부사상균증을 예방하고 치료해주는 것으로 유럽 몇몇 국가에서 라이센스를 받았다. 어떤 제품도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판매가 되지 않는다. 감염된 고양이에서 이 제품들을 종합적인 치료 프로토콜로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에는 한정된 근거만이 있을 뿐이며, 감염을 예방해주는 데에서도 근거는 빈약하다.
At the time of writing, a monovalent (Microsporum canis) and a multivalent (Microsporum and Trichophyton species) inactivated product are licensed for the prevention and treatment of dermatophytosis in cats in some countries in Europe. None are currently available in the USA or Canada. Limited evidence exists to support the safe use of these products as part of a comprehensive treatment protocol in cats with proven infection, but little evidence is available to support their use for prevention of infection.
2013 AAFP Feline Vaccination Guidelines
물론 2013년에 쓰여진 글이기 때문에 거의 7년이 지난 지금은 얘기가 조금 다르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국내에서 유통되는 곰팡이 백신은 2013년에도 유통되던 제품으로 당시와 비교해 현재 곰팡이 백신이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근거가 더 많아지진 않았습니다. 곰팡이 백신을 한다고 하더라도 피부사상균이 완전히 예방되지는 않습니다.
오늘동물병원은 백신을 접종하러 온 고양이의 생활 스타일과 상황에 따라 접종해야하는 백신이 무엇인지 보호자분과 상담 끝에 아이에게 가장 적절한 백신을 추천드립니다.
그깟 라인 하나 잡는 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이렇게 여러번 글을 쓰게 될까 싶었습니다. 라인 잡을 때 쓰는 테이프를 가지고 포스팅을 했던 적도 있고, 어떤 색의 카테터로 라인을 잡아야 하나를 가지고 포스팅을 했던 적도 있죠. 어쩌면 인턴 때보다 원장이 된 지금이 라인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조금 더 스탠다드한 […]
요즘엔 가정집에 강아지 고양이들을 위해 산소방을 대여해주는 서비스도 있어서, 산소가 필요한 환자에게 산소를 공급해주는 개념이 보호자분들께도 많이 익숙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병원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산소를 보충해주는지, 오늘동물병원은 어떤 방법을 쓰는지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휴일을 맞아, 케이스 포스팅을 좀 해볼까해서 강아지 고양이의 심인성 폐수종에 대한 얘길 쓰고 있었는데, 산소 공급에 대한 얘기가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 […]
동물병원은 꽤 다양한 테이프를 사용하는 곳입니다. 털이 잔뜩 있는 강아지와 고양이게 적당히 잘 붙으면서도, 피부가 약한 아이들에게서 떼어낼 때 자극이 크게 남지 않는, 하지만 고정력은 단단한 테이프를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테이프들을 용도에 맞게 다양하게 쓰게 되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오늘동물병원에서 어떤 테이프를 쓰는지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당연하겠지만, 교과서에서 어떤 테이프를 쓰라고 얘기해주지도 않고, 정답이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