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을 살펴보면, 피모벤단을 먹은 그룹과 먹지 않은 그룹 모두 운동을 시키기 전후의 지표들을 비교했습니다. 피모벤단을 먹고 90일차와 180일차에 똑같은 검사를 해서 차이를 비교해본 거죠. 먼저 논문에서도 인정하는 건 90일과 180일차에 피모벤단을 먹은 그룹과 먹지 않은 그룹 사이의 심장 초음파 검사에서는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반면 락테이트(한국말로는 젖산입니다. 운동 후에 올라갈 수 있죠)가 올라가는 정도가 피모벤단을 먹은 그룹에서 낮게 나왔고, 운동 후의 proBNP 수치도 낮게 나왔으니 B1에서도 피모벤단이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얘길 하죠.
이 두 논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면, 먼저 운동 후의 락테이트 수치와 proBNP 수치가 어떤 임상적인 의의가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습니다. EPIC study가 유명해진 건, B2에서 피모벤단을 먹였을 때, 정말 폐수종을 지연시켜주더라는 임상적인 의의가 있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만약 B1에서 피모벤단을 먹이고자 한다면, EPIC study처럼 B1에서 피모벤단을 먹였더니, B2나 C로의 진행을 늦춰주더라, 혹은 환자가 더 오래 살더라는 결론이 있어야 하죠. 만약 운동 상태에서 심장의 부담을 줄여주더라는 결론이라면, 굳이 B1의 심장환자에서만 먹일 필요는 또 뭘까요? 그냥 심장병과 상관없이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먹이면 안되는 걸까요?
재밌는 건 이 데이터조차 디테일을 살펴보면 조금 이상하더라는 점입니다. 두번째 논문에 있는 proBNP의 경우, 운동 후에 proBNP 수치가 올라간다는 얘길 하는데, 변화의 정도를 보면, 검사의 변동성을 고려할 때, 그럴 수 있겠다 싶은 수준(정상 범주 내의 변동성이라고 얘기할 수 있죠)입니다. 논문은 피모벤단을 먹이면 180일 후에는 이런 변화가 사라지더라는 얘길 하죠. 역시나 검사 자체의 변동성을 고려하면 이게 임상적으로 어떤 의의가 있는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첫번째 논문의 락테이트는 조금 더 웃긴데, 90일차에는 피모벤단을 먹인 그룹에서도 운동 후 락테이트의 변화량에 큰 차이가 없고, 180일차에는 락테이트 변화량이 확연히 줄더라는 얘길 합니다. 그래프로는 이렇게 보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