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고양이의 정맥 라인 잡기, 스탠다드를 따라서.
그깟 라인 하나 잡는 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이렇게 여러번 글을 쓰게 될까 싶었습니다. 라인 잡을 때 쓰는 테이프를 가지고 포스팅을 했던 적도 있고, 어떤 색의 카테터로 라인을 잡아야 하나를 가지고 포스팅을 했던 적도 있죠. 어쩌면 인턴 때보다 원장이 된 지금이 라인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조금 더 스탠다드한 […]

개와 고양이 모두에서 발생하지만, 고양이에서 좀 더 흔하게 보게되는 링웜(Ring worm)이라는 피부병이 있습니다. 정식 명칭은 피부사상균증(Dermatophytosis)라고 하면, 곰팡이가 피부에 감염되면서 나타나는 병입니다. 고양이에서 피부병이 생기면 제일 먼저 링웜부터 떠올려야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고양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병입니다. 면역력이 약한 나이가 어린 새끼 고양이나, 나이가 아주 많은 노령묘에서 좀 더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링웜의 진단과 치료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개와 고양이의 링웜에 대한 진단과 치료에 대한 최신 가이드라인은 2017년 Veterinary Dermatology에 올라온 “Diagnosis and treatment of dermatophytosis in dogs and cats“으로 이를 기반으로 환자에 맞는 최적의 진단과 치료를 선택하게 됩니다. 고양이에 좀 더 특화된 가이드라인이라면 2014년 Journal of Feline Medicine and Surgery에 올라온 “Feline dermatophytosis: Aspects pertinent to disease management in single and multiple cat situations“도 있지만, 논문의 제 1저자가 같은 사람이라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링웜은 면역력이 정상적인 건강한 환자라면 보통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70-100일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낫습니다. (이런 걸 self-limiting 된다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사람에게 전염이 되기도 하고, 같이 사는 동거견이나 동거묘가 있다면 전염을 시키기 때문에 전염이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약물 치료를 통해 좀 더 빠르게 개선시키는 것을 치료의 목표로 합니다. 그래서 치료 과정에서는 전염되는 걸 막는 것을 아주 중요한 포인트로 봅니다.
링웜의 진단에 있어서 “골드 스탠다드”라고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검사방법은 없습니다. 보통 수의사가 육안 병변을 확인하고, 링웜이 의심된다는 생각이 들면 추가적인 검사를 몇 가지 진행해서 링웜이라고 판단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많이 하는 검사로는 DTM 배지를 이용한 곰팡이 배양 검사, 우드 램프 검사, 현미경 검사(Trichogram)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PCR 검사를 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드물지만) 생검을 통해서 진단을 내리기도 합니다.

과거 수의사들 사이에서 정확도가 떨어진다면 천대받았지만, 최근 다시 각광받는 검사로는 우드 램프 검사가 있습니다(링웜에 걸린 환자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애플그린 색으로 병변부가 빛이 납니다). 피부사상균 양성이어도 음성으로 검사 결과가 나오는(위음성이라고 합니다) 문제가 있다며, 과거에는 DTM 배지에 배양할 털을 뽑을 때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수단 정도로만 사용해야한다고 했지만, 최근에는 수의사가 적절한 훈련만 거치면, 우드램프 단독으로 진단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이유와 간편하게 검사가 가능하다는 이유 덕분에 링웜 진단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사용되는 검사가 되었습니다. 가장 정확하다고 언급됐던 DTM 검사가 진단까지 7-14일 정도의배양 기간이 필요하다는 문제가 있고, 검사 비용도 우드램프에 비해 일반적으로 비싸다는 문제가 있어 (여전히 링웜의 진단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다른 검사와 함께 상호보완적으로 사용하는 검사가 되었습니다.
링웜의 치료는 CCATS를 따릅니다. 첫글자를 따라 각각 Confinement, Cleaning, Assessment, Topical Treatment, Systemic Treatment 다섯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해야한다는 것입니다. Confinement와 cleaning은 전염이 되지 않게 환자를 격리하고, 주변 환경을 깨끗히 소독해야한다는 얘기이고, Assessment는 치료를 진행하면서 반복적인 배양 검사나 우드램프 검사를 통해 확실하게 치료가 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을 얘기합니다. 치료는 가능하면 최대한 짧게 하는 것이 좋지만, 그렇다고 다 낫지 않았는데 치료가 종료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보이는데, 배양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assessment는 중요합니다.
링웜의 약물 치료는 보통 외용제(Topical treatment)와 내복약(Systemic treatment)를 병행하게 됩니다. 외용제는 털에 붙어있는 곰팡이의 포자를 치료하는 역할을 하고, 내복약은 모낭에 있는 곰팡이의 포자를 치료하는 역할을 합니다. 둘 중 하나만으로는 치료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이 둘을 병행해야 합니다. (사족을 붙이자면, 외용제 중에 Imaverol이라고 내복약 없이 단독 치료가 가능한 외용제가 있는데, 국내에서는 이 외용제가 유통되지 않습니다.)
논문에서 추천하는 외용제는 미코나졸과 클로르헥시딘이 함께 들어있는 약용 샴푸입니다. 일주일에 주 2회 정도의 약욕을 추천합니다. 클로르헥시딘만 들어있는 샴푸는 효과가 떨어지고, 반드시 미코나졸이라는 항진균제가 함께 들어있는 샴푸를 사용해야합니다. 혹은 클로트리마졸 같은 외용제를 국소적인 병변에 사용하기도 합니다.
전신 약물로는 대부분의 동물병원이 사용하는 이트라코나졸이라는 약을 씁니다. 터비나핀도 추천되는 약물 중 하나입니다. 과거 사용하던 그리세오풀빈은 효과는 있으나 부작용 때문에 잘 사용하지 않고, 케토코나졸은 효과가 떨어진다고 해서 최근에는 추천되지 않습니다.
링웜은 워낙 흔하게 볼 수 있는 질환이고, 사람에게 감염되는 병인만큼 보호자님께서 병에 대한 이해를 하고, 왜 치료를 해야하는지, 집에서 환경 관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충분히 잘 아셔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적절하게 치료를 받든, 치료를 받지 않든 보통은 어차피 70-100일이 지나면 낫는 병이기는 하지만, 링웜의 치료 포인트는 낫느냐 아느냐가 아닙니다. 함께 사는 보호자님과 반려동물들에게 감염을 시키지 않으면서 낫는게 중요합니다.
그깟 라인 하나 잡는 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이렇게 여러번 글을 쓰게 될까 싶었습니다. 라인 잡을 때 쓰는 테이프를 가지고 포스팅을 했던 적도 있고, 어떤 색의 카테터로 라인을 잡아야 하나를 가지고 포스팅을 했던 적도 있죠. 어쩌면 인턴 때보다 원장이 된 지금이 라인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조금 더 스탠다드한 […]
요즘엔 가정집에 강아지 고양이들을 위해 산소방을 대여해주는 서비스도 있어서, 산소가 필요한 환자에게 산소를 공급해주는 개념이 보호자분들께도 많이 익숙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병원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산소를 보충해주는지, 오늘동물병원은 어떤 방법을 쓰는지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휴일을 맞아, 케이스 포스팅을 좀 해볼까해서 강아지 고양이의 심인성 폐수종에 대한 얘길 쓰고 있었는데, 산소 공급에 대한 얘기가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 […]
동물병원은 꽤 다양한 테이프를 사용하는 곳입니다. 털이 잔뜩 있는 강아지와 고양이게 적당히 잘 붙으면서도, 피부가 약한 아이들에게서 떼어낼 때 자극이 크게 남지 않는, 하지만 고정력은 단단한 테이프를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테이프들을 용도에 맞게 다양하게 쓰게 되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오늘동물병원에서 어떤 테이프를 쓰는지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당연하겠지만, 교과서에서 어떤 테이프를 쓰라고 얘기해주지도 않고, 정답이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