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AVA는 어떤 사료를 선택하라고 권고할까요? WSAVA는 크게 2가지를 봅니다. 먼저 사료 회사(브랜드)에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지 보고, 다른 하나는 사료의 라벨에 제대로된 표시가 되어 있는지를 봅니다. 먼저 사료 회사에(브랜드)에 요구하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수의영양학자를 채용하고 있는지?
WSAVA에서 얘기하는 수의영양학자는 ACVN(American College of Veterinary Nutrition, 미국수의영양학회) 전문의나, ECVCN(European College of Veterinary Comparative Nutrition, 유럽수의영양학회) 전문의를 얘기합니다. WSAVA는 사료 회사에 이들이 채용되어 있는지를 중요하게 봅니다. 국내에서 종종 “수의사가 만든”이라는 표현을 보곤 하는데, 한국은 수의학 전문의 제도가 없고(한국의 내과 전공, 외과 전공, 영상 전공 같은 얘기는 대학원에서 학위를 수료했다는 얘기지, 전문의 자격과는 다릅니다), 수의학과에서 사료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체계적인 교육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의사 자격이 아닌 ACVN이라 ECVCN 자격이 있는 수의영양전문의를 요구하는 거죠. 사실 미국이나 유럽은 이들을 채용하는게 그리 어렵지 않겠지만, 한국은 사정이 그렇지 않다보니, 대다수의 국내 사료들이 이 지점에서 탈락하게 됩니다. 전문의 인증을 받지 않은 일반 수의사 혹은 영양학자가 동물 사료를 만드는 것이 괜찮은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보호자분에 따라 판단이 다를 수 있겠지만, WSAVA에서는 어쨌든 전문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2. 누가 레시피를 만들었는가?
수의영양학자를 채용하고 있는지의 여부와 같은 맥락의 얘기입니다. 사료를 만드는 과정은 단순한 영양학적 구성을 아는 선에서 그치지 않고, 어떤 재료를 어떻게 가공해야하는가에 대한 지식도 필요합니다. 이 레시피를 경험이 많은 (석사나 박사 학위가 있는) 동물영양학자가 만들었는지, 수의영양학자가 아닌 그냥 수의사가 만들었는지, 혹은 보호자나 브리더, 트레이너가 만든 건 아닌지에 대해서 질문이 필요합니다.
3. 사료 원료(ingredient)와 사료의 품질 관리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
AAFCO나 FEDIAF의 기준을 따라서 만들어진 게 맞는지, 사료를 만드는데 사용된 원료는 적합한지, 강아지 고양이들에게 독성이 있지는 않은지, 포장이나 보관과 관련한 부분은 명확한지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4. 어떤 제품 연구와 영양학적 연구가 이루어졌는지? 피어 리뷰 저널에 퍼블리싱이 된 적 있는지?
WSAVA는 사료 회사가 사료를 생산하고 판매할 때, 제대로된 학술적인 연구가 이루어졌는지를 평가해보라고 합니다. 이런 것이 필수는 아니지만, 만약에 사료 회사가 그런 연구에 비용을 대거나, 직접 연구를 할 때는 그만큼 동물의 건강과 복지에 대해서 신경을 쓴다는 증거일 수 있다는 거죠.
사료 라벨을 보고 요구하는 것도 있습니다.
1. 영양 성분표가 적혀있는지?
주식으로 먹을 수 있는 완전 식이(complete diet, 사료만 먹어도 영양 부족을 겪지 않는 사료)인지, AAFCO와 FEDIAF에서 정한 사료의 영양요구치를 충족하는지를 물어봅니다. AAFCO의 경우, 크게 3가지 단계로 반려동물의 생애주기를 구분합니다. 임신이나 포유 중인 동물(reproduction), 성장기 동물(growth), 성견/성묘(adult)로 구분합니다. 어떤 생애주기를 기준으로 만든 사료인지 표시가 되어 있어야하죠.
2. 열량이 표시되어있는지?
한 컵 혹은 그램에 따른 열량이 어떻게 되는지 표시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게 표시가 되어 있어야, 반려동물에게 얼마나 먹여야하는지를 알 수 있죠.
3. 사료 회사가 즉각적으로 연락할 수 있는 연락처를 적어놨는지?
사료 회사에 즉각 문의할 수 있는 채널이 열려 있어야 합니다. 이 채널을 통해 사료 라벨에 표시되어 있지 않은 것들을 바로 물어볼 수 있어야 하죠.
4. 누가 사료를 만들었는지?
사료를 사료 회사에서 직접 만든건지, OEM으로 제 3자가 만든 사료를 유통만 하고 있는건 아닌지 같은 내용들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WSAVA에서는 만약 이런 내용들 중에 하나라도 미심쩍은 게 있다면, 그 브랜드의 사료를 먹이는 것에 대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얘기합니다. (그리 길지 않으니, 원문을 읽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그 외에 사료 회사의 마케팅에 소비자가 속지 않도록 AAFCO에서 알려주는 것들도 있습니다. 관련된 내용들을 두서없이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