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동물병원에서는 뮤피로신을 쓰기도 하고, 여드름 자체에 대한 컨트롤을 겸하기 위해 클린다마이신과 벤조일 페록사이드가 함께 섞여 있는 연고를 처방하기도 합니다. 어떤 외용제를 쓰든 하루 1번-2번 정도는 꾸준히 써야 감염을 컨트롤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 턱드름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은 감염 자체만 놓고 보면 세균성 피부염인 셈인데, 세균성 피부염은 다시 세 가지로 구분합니다. Surface pyoderma와 Surperficial pyoderma, Deep pyoderma로 세균이 피부에 얼마나 깊숙하게 감염되었느냐를 토대로 구분합니다. 이 중에 surface pyoderma와 superficial pyoderma는 외용제만으로 컨트롤할 수 있지만, 진피층까지 감염된 deep pyoderma(심층성 농피증)은 전신 항생제 투약을 추천합니다. 그래서 턱드름의 경우도 피가 나고 피부에 구멍이 뚫릴 정도까지 세균 감염이 된 deep pyoderma 케이스에서는 외용제만 쓰는 게 아니라 먹는 약으로 전신 항생제 투약이 필요합니다. 항생제는 검은 깨를 치료하는 게 아니라 피가 나고 농이 나오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쓰는 거죠.
환자의 턱드름 상태에 따라, 세균 감염 여부에 따라 관리하는 방법 자체가 달라지다보니, 모든 턱드름 고양이들에게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한 치료법이 있다고 말하긴 조금 어렵습니다. 보호자분이 무증상 턱드름을 견딜 수 있는지, 세균 감염이 있다면 어느 정도 수준의 감염인지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테니까요. 예를 들어, 턱드름인 걸 알고 동물병원에서 클로르헥시딘 소독약을 받아서 매일 닦아주고 있는데, 감염 케이스가 아니라 단순히 무증상 턱드름인 상태라면 별 효과가 없을 겁니다. 클로르헥시딘은 세균을 죽이는 소독약이지, 여드름을 없애주는 외용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고양이 턱드름에 관해 널리 알려진 이야기 중에 밥그릇을 바꾸거나, 사료를 바꾸면 없어진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실제 수의학 교과서에도 실려 있는 얘기인데, 이 얘기는 경험적인 부분에 가깝고, 실제로 논문에서는 치료 방법으로 밥그릇 교체를 시도해봤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밥그릇을 바꾸는 건 접촉성 알러지에 대한 가능성을 고려한 부분인데, 접촉성 알러지가 턱드름의 원인인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효과가 없었던 거죠. (다만, 밥그릇의 위생 상태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지저분하게 관리된 밥그릇 때문에 턱드름이 있는 피부에 세균 감염이 생길 수 있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