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도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몇 가지가 달라졌습니다.
첫번째는 단백뇨가 있는 강아지 사구체신염 환자의 경우, 단백뇨를 평가하는 UPC(Urine protein creatinine ratio) 수치를 정상 범위인 0.5 밑으로 내리는 게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는 걸 인정하고, (환자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UPC 수치의 목표를 현실적인 선(치료 시작하기 전 UPC 수치의 50% 이하)으로 설정하라는 얘기입니다. 이쪽이 조금 더 실현 가능한 목표라는 얘기죠.
또한 단백뇨를 치료하고자 할 때는 퍼스트 초이스로 ACEI(-프릴로 끝나는 약들, 에날라프릴, 베나제프릴 같은 약) 대신 ARB(-사탄으로 끝나는 약들, 텔미사탄, 이베사탄 같은 약)로 선택하라는 얘기가 포함됐습니다. 오늘동물병원에서 사구체신염에 대한 포스팅을 할 때, ARB가 최근에는 조금 더 선호되는 약이라고 한 적이 있는데, 이 부분이 가이드라인에도 포함된 거죠.
사구체신염과 관련해서 혈전을 막기 위한 약물 처방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었습니다.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클로피도그렐을 쓰지만, 알부민 수치가 정상이라고 혈전 생성 가능성을 저평가해서는 안된다는 얘기였죠. (바꿔 말하면, 알부민 수치랑 상관없이 클로피도그렐을 써야 한다는 얘기와 같습니다.)
두번째는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신부전 2기에서도 메스꺼움(nausea)와 구토에 대한 관리를 하라는 얘기입니다.
세번째는 조금 재밌는데, 강아지에서도 신부전 3기와 4기에서 칼시트리올 치료를 권장하는 부분이 삭제됐다는 것입니다. (사실 오늘동물병원은 이 부분을 한국에서 적용하기 위해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그 부분이 가이드라인에서 삭제된 거죠.) 삭제된 이유는 조금 흥미롭습니다. 고양이는 말그대로 칼시트리올 처방이 딱히 이득이 있는 것 같지 않다는 논문들이 꽤 많기 때문에 삭제될만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강아지의 경우는 도움이 된다는 에비던스들이 있기 때문에 이게 왜 삭제됐지…라는 생각이 우선 들었습니다. IRIS에서 얘기하는 삭제된 이유를 보면, 먼저 의견이 만장일치가 아니었다는 말이 나옵니다(칼시트리올 치료가 가이드라인에서 삭제되면 안된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는 얘기죠). 하지만 그럼에도 이 부분이 삭제된 이유는 대부분의 IRIS 전문가 패널들이 이 부분을 강력하게 추천하기에는 에비던스가 아주 충분한 건 아니라는 생각을 했고, 일부 패널은 이온화 칼슘을 타이트하게 모니터링하는 것이 일반 동물병원(general practice)에서 늘상 쉬운 게 아니라는 의견을 덧붙였습니다.
쉽게 얘기하면, (조금 자존심 상하지만) 일반 로컬 병원에서 이온화 칼슘 타이트하게 모니터링하면서 칼시트리올 먹이는 건 어려우니, 가이드라인에 칼시트리올 치료를 적시해서 신부전 관리를 까다롭게 만들지 말자는 얘기인 셈이죠. (겸사겸사 에비던스가 아주 탄탄한 것도 아니고요.) 한국의 경우, 실제 어려운 건 이온화 칼슘 측정보다는, 늘어나는 신부전 관리 비용과 칼시트리올 컴파운딩의 문제가 더 컸는데, IRIS에서 이걸 없애줬으니 약간은 속이 편해진 셈이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