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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최신 고양이 예방접종 가이드라인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수의학도 계속 변하는 학문이다 보니, 기본적인 백신을 어떻게 하느냐에 대한 내용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새로운 내용으로 업데이트됩니다. 수의학계에서 백신 가이드라인을 주도적으로 업데이트하는 단체는 두 곳입니다. 하나는 WSAVA(세계소동물수의사회)라는 곳이고, 다른 하나는 AAFP(미국고양이수의사회)라는 곳입니다. 이 중에 AAFP가 7년만에 새롭게 고양이 백신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했습니다. (기존 가이드라인은 2013년이 마지막 업데이트였습니다.) 오늘 동물병원은 발빠르게 최신 가이드라인에 맞춰 백신 프로토콜을 변경하기 위해 어떤 내용들이 변했는지 살펴봤습니다.

기존의 고양이 백신 가이드라인

기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고양이 백신 중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는 종합백신(범백, 허피스, 칼리시)은 6주령부터 첫 접종을 시작해서 3-4주 간격으로 16-20주차가 될 때까지 계속 접종하는 것이 추천됐습니다. 어릴 때 기초 접종을 끝내면 마지막 접종날짜를 기준으로 1년 후에 보강 접종을 한 번 하고, 그 이후에는 3년에 한 번씩 추가 접종하는 것을 추천했습니다. 아이의 생활 패턴에 따라 FeLV(고양이 백혈병 바이러스) 백신을 추천하기도 했죠. 하지만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조금 다른 방식의 접종을 권합니다.

새로 바뀐 고양이 백신 접종 간격

새로 바뀐 2020년 가이드라인도 기초 접종에 대한 권고는 동일합니다. 생후 6주령이 됐을 때 첫 접종을 추천하고, 첫 접종 이후 16-20주령이 될 때까지 3-4주 간격으로 지속적으로 백신을 주사하라고 권고합니다. 다묘 가정이거나, 보호소에 있는 아이라서 전염성 질환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는 백신 접종 간격을 짧게 하는 것을 추천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백신 접종 간격을 늘릴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에서 바뀐 점은 보강 접종 시기입니다. 앞서 말했듯, 기존에는 마지막 기초 접종 날짜를 기준으로 1년 후에 보강 접종을 하고, 그 이후엔 3년 간격이라는 게 권고 사항이었는데,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16주-20주령 사이에 마지막 기초 접종을 했더라도 어미의 초유에서 전해받는 모체이행항체의 간섭 때문에 항체가 제대로 생기지 않는 고양이가 1/3이나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서 보강 접종 시기가 바뀌었습니다.

바뀐 가이드라인은 기초 접종을 종료하고 1년 후에 보강 접종을 하는 게 아니라, 6주차에서 20주차 사이에 기초 접종을 다 하고, 생후 6개월령이 되었을 때 보강 접종을 한 번 더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러니까 16주령에 마지막 기초 접종을 했으면, 생후 6개월령이 되었을 때 병원에 와서 접종을 한 번 더 해야한다는 거죠. 이렇게 하면 아무래도 보호자분께서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와야 하는 횟수가 한 번 더 증가합니다. 광견병 백신 같은 경우는 기존과 동일하게 1년 후 보강접종이라서 1살이 넘었을 때 광견병만 접종하러 오셔야 하는 거죠.

이렇게 6개월령에 보강 접종을 한 번 더 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3년 간격으로 접종하라는 건 이전과 동일합니다. 관련 내용을 가이드라인의 원문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태스크 포스 팀은 FPV(고양이 범백), 고양이 허피스 바이러스 Type 1(FHV-1), 고양이 칼리시 바이러스(FCV)를 6개월령에 재접종하는 것을 추천한다. 어린 고양이가 마지막 기초 접종(16-18주 사이 접종)시에 모체이행항체(MDA)로 인해 [백신이 실패할]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다. 태스크 포스 팀은 이렇게 하는 것이 1년에 한 번씩 접종해야하는 고양이 백혈병 바이러스(FeLV)와 광견병 백신 때문에 병원 방문을 추가로 더 해야한다는 얘기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In this update, this Task Force has adopted the same recommendation of revaccination against FPV, feline herpesvirus type 1 (FHV-1), and feline calicivirus (FCV) at 6 months of age to potentially reduce the window of susceptibility in kittens with MDA toward the end of the kitten series (16–18 weeks). The Task Force recognizes that this means an additional visit will still be necessary for administration of the annual feline leukemia virus (FeLV) and rabies vaccinations in young cats.

2020 AAHA/AAFP Feline Vaccination Guidelines

백신 접종 부위에 대한 권고

이 부분은 기존 2013년 가이드라인에도 있었던 얘기지만, 2020년 가이드라인에서 다시 한 번 강조가 됐습니다. 낮은 가능성이지만 백신 주사 부위에서 아주 드물게 종양이 생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주사 부위를 신경쓰라는 얘기입니다. 보통 수월하게 어깨뼈 사이의 등쪽에 주사를 놓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했을 때 등에 종양이 생기면 수술로 제거가 쉽지 않아 가급적이면 다리나 꼬리에 주사를 놓으라는 것입니다. 가이드라인은 알기 쉽게 그림으로 표현합니다.

주사 부위에 관련된 원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어깨뼈 사이의 공간에 백신을 주사하거나, 백신의 용량을 줄여서 놓는 것은 모두 추천하지 않는다.

* 몸에서 먼 쪽의 다리에 주사를 하는 것이 추천된다. (종양이 생겼을 경우) 5cm 마진을 두고 다리 절단을 하는 것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다.

* Neither vaccinating in the interscapular space nor decreasing vaccine volume is recommended.

* Distal limb injection is recommended to facilitate amputation with 5 cm margins in two fascial planes in the case of injection-site sarcoma

2020 AAHA/AAFP Feline Vaccination Guidelines

오늘동물병원의 경우, 이미 기존에도 고양이 백신은 다리와 꼬리 쪽에 주사를 했습니다만,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기회가 됐습니다. 수의사 입장에서는 등에 주사하는 것이 훨씬 더 쉽고 편하게 주사할 수 있지만, 아주 낮은 가능성이라도 아이에게 안 좋을 수 있다면 조금 까다롭더라도 가이드라인대로 다리에 주사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동물병원은 새로 바뀐 가이드라인에 따라 고양이 접종 프로토콜을 안내드릴 계획입니다. 병원을 방문하는 고양이들에게 최선이라 생각되는 최신의 자료를 토대로 백신 가이드라인을 안내드리고, 일괄적인 백신 프로토콜이 아니라 아이의 라이프 스타일과 환경에 따라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백신 프로토콜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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