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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오늘동물병원, 필립스 EPIQ(에픽) 엘리트 초음파 도입

안녕하세요. 오늘동물병원이 초음파 장비를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이번에 오늘동물병원에서 새롭게 도입한 초음파 장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필립스사의 최고 사양 모델인 EPIQ Elite 모델입니다. 수의사들끼리 농담 따먹기를 할 때, 내과와 외과, 영상 중에 장비빨(?)이 가장 중요한 분야가 어딜까에 대한 얘길 한 적이 있습니다. 결론은 영상, 외과, 내과의 순서였죠. 그만큼 영상 진단에서 장비의 퀄리티는 중요합니다. (그래서인지 동물병원 의료장비 중에서는 장비의 가격도 영상 장비가 거의 제일 비쌉니다.)​

보통 동물병원에서 고사양 초음파를 쓴다면서 자랑할 때 흔히 하는 얘기가 대학병원급 장비라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사실 의료업계 종사자가 아니고서는 어떤 장비가 좋은 장비인지 알기가 어려운데, 아무래도 대학병원에서는 제일 좋은 장비를 쓸테니, 대학병원급의 장비를 쓴다고 하면 좋은 걸 쓰나보다 하는 생각을 노린거죠. 동물병원이라고 사람이랑 특별히 다른 초음파를 쓰는 건 아닙니다. 사람에서 쓰는 초음파를 똑같이 동물에서도 사용하죠.​

오늘동물병원에서 도입한 필립스 에픽 엘리트는 분명 ‘대학병원급’ 초음파입니다. 필립스사에서 나오는 초음파 중에 최상위 기종이죠. 하지만 이렇게만 자랑하면 조금 재미가 없으니, 동물병원에서 쓰는 초음파들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말그대로 줄을 세워보는거죠. 초음파 장비는 어떤 브랜드가 유명하고, 각 브랜드에서는 어떤 모델이 좋은 모델인지요.​

벤츠와 BMW, 아우디가 자동차에서 유명한 브랜드인 건 차에 별 관심이 없는 저도 압니다만, 초음파도 자동차처럼 메이저 브랜드가 있습니다. 초음파에서 메이저 브랜드라고 하면 크게 4가지 회사를 꼽습니다. GE(General Electric), 캐논(=도시바), 지멘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필립스가 있습니다. 이 외에 오늘동물병원에서 예전에 사용하던 마인드레이(Mindray)나 소노스케이프, 삼성 메디슨 같은 브랜드도 있습니다만, 메이저 브랜드로는 앞서 언급한 네 회사를 꼽습니다. 벤츠와 BMW, 아우디가 아니더라도 좋은 차를 만드는 자동차 회사가 많은 것처럼 초음파도 메이저 브랜드가 아니라 하더라도 좋은 초음파가 있습니다만, 브랜드를 따지자면 어쨌든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캐논(도시바) 초음파

캐논의 경우, 2016년 캐논이 도시바를 인수하면서, 도시바 초음파라고 하면 캐논 초음파랑 동일한 말이라고 보면 됩니다. 캐논은 초음파 라인업을 성능에 따라서 구분할 수 있습니다(회사에 따라서는 초음파 라인업을 용도에 따라서 구분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초음파는 크게 엔트리 레벨, 미드레인지, 하이엔드 모델로 초음파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High-endAplio i900, i800, i700, i600
Mid-rangeAplio a550, a540, 500, 400, 300
Entry levelXario 200g, 100g, 100mx

캐논의 하이엔드 모델로는 어플리오 i시리즈가 있습니다. 동물병원에서 많이 쓰는 모델은 i700 모델입니다. 메이저 브랜드의 하이엔드 모델들은 어떤 모델이 더 좋다고 딱 잘라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우열을 가리기 힘든 부분이 있는데, 그렇다보니 i700이라면 제일 좋은 초음파를 쓴다고 자랑할만한 모델이죠.​

미드레인지에서는 보통 24시 동물병원들에 많이 보급되어 있는 어플리오 300 시리즈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어플리오 300이 단종되는 바람에 새롭게 도시바 초음파를 구입하는 경우에는 계보를 잇는 어플리오 a 시리즈를 많이 씁니다. (미드레인지 정도만 되어도 좋은 초음파를 쓴다고 얘기할 수 있죠.)​

지멘스 초음파

지멘스의 경우도 초음파를 성능에 따라서 구분합니다.

High-endAcuson Sequoia, S3000, S20000, S1000
Mid-rangeAcuson Redwood, X700, X600
Entry levelAcuson Juniper, NX3, NX2Acuson X300PE, X300, X150

최근에 나온 지멘스 초음파 라인업으로는 세콰이어(Acuson Sequoia), 레드우드(Acuson Redwood), 주니퍼(Acuson Juniper)가 있습니다. 주니퍼의 경우, NX3에 비해서는 조금 더 윗급으로 미드레인지와 엔트리 레벨 사이에 위치한다고 보는 게 조금 더 적절할 듯 싶지만, 새 라인업 기준으로는 엔트리 레벨에 속하지 않을까 싶네요. (가격대로는 타사의 엔트리와 미드레인지 사이에 위치합니다.)

GE 초음파

GE는 초음파 구분이 꽤 복잡합니다. 다른 회사들이 성능에 따라서 구분을 하는 반면, GE는 복부 초음파(사람 병원 기준으로는 General imaging) 라인과 심장 초음파 라인이 구분이 됩니다. 표로 구분해보면 이렇습니다.

복부 초음파(General Imaging)심장 초음파(Cardiac)
High-endLogiq E10, E9Vivid E95, E90, E9
Mid-rangeLogiq S8, S7Vivid S70, S60
Entry levelLogiq P9, P7, F8, F6, F5Vivid T9, T8

심장초음파 라인이라고 복부 초음파를 못 보는 건 아니고, 복부 초음파 라인이라고 심장 초음파를 못 보는 건 아니지만, 사람이 쓰는 초음파를 그대로 동물에서도 쓰기 때문에 이런 구분이 있습니다. 심장 초음파 라인을 쓴다면 강아지 고양이의 심장 초음파도 더 잘 볼 수 있죠. (사람에서는 여기에 Voluson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부인과용 초음파 라인이 또 따로 있습니다)​

실제로 하이엔드 모델로 가면, 심장 초음파나 복부 초음파나 선명하게 잘 보이지만, 이런 구분은 동물병원에서 GE 초음파를 구입할 때 머뭇거리게 만드는 요인 중에 하나가 됩니다(제 경우엔 그랬습니다). GE에서 대학병원급이라고 하려면 Logiq 라인이든 Vivid 라인든 모델명에 E를 달고 있는 초음파여야 하죠.​

필립스 초음파

필립스 초음파는 성능에 따라 구분을 할 수 있습니다.

High-endEPIQ Elite, EPIQ 7, EPIQ 5
Mid-rangeAffiniti 70, 50, 30
Entry levelClearVue 350, 550, 650, 850

에픽 시리즈가 최상위 하이엔드를 차지하고 있고, 그 밑에는 어피니티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초음파 회사들이 그렇지만, 하이엔드로 가면 미드레인지 장비와는 장비 가격의 단위가 달라집니다. 오늘동물병원에서 구입한 에픽 엘리트가 필립스에서 나오는 가장 좋은 초음파 모델이죠. 이렇게 메이저 브랜드의 하이엔드 초음파를 사용하는 동물병원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습니다.

초음파 언박싱

간혹 세부 분류들이 있어서, 아주 엄밀하진 않을 수 있지만, 메이저 브랜드의 초음파를 대략적으로 구분해봤습니다. 어떤 브랜드가 다른 브랜드에 비해 더 좋고 이런 건 사실 고급 기종으로 갈수록 초음파를 보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갈리는 부분이 있죠. 또한 같은 미드레인지라도 1대1 대응이 되는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 도시바의 어플리오 500은 표에서는 미드레인지로 구분되지만, 타사의 하이엔드 장비에 못지않은 화질을 보여준다고도 하죠. 사람이든 동물이든 대학병원급 장비라는 얘길 많이 하지만, 실제 대학병원급 장비라고 한다면 적어도 미드레인지급엔 해당하는 초음파여야 합니다.​

오늘동물병원에서 선택한 필립스 EPIQ Elite

오늘동물병원에서 최종적으로 선택한 장비는 필립스사의 에픽 엘리트 모델입니다(동영상은 6.0 버전에 대한 얘기지만, 오늘동물병원은 7.0 버전의 에픽 엘리트를 사용합니다). 오늘동물병원에 있는 에픽 엘리트는 총 4개의 프로브(탐촉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복부 초음파를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리니어 프로브(eL18-4, 필립스사의 퓨어웨이브 기술로 뚱뚱한 환자에서도 더 선명하게 보이게 해주는 프로브), 갈비뼈 사이의 좁은 공간이나, 흉곽이 깊은 환자에서 내부 장기를 좀 더 수월하게 볼 수 있게 해주는 마이크로컨벡스 프로브(mC12-3), 심장 초음파를 볼 수 있게 해주는 섹터 프로브(S9-2), 크기가 작은 고양이 심장을 좀 더 잘 볼 수 있게 해주는 2번째 섹터 프로브(S12-4)를 장착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리니어, 컨벡스, 섹터(심장) 프로브로 3개 정도의 프로브를 다는 것과 달리 크기가 더 작은 섹터(심장) 프로브를 추가해서 고양이 심장을 더 수월하게 볼 수 있도록 했죠.

현대수의학은 템빨이라는 얘길 우스갯소리로 합니다만, 오늘동물병원은 좋은 장비가 좋은 의료서비스로 이어진다고 진심으로 믿습니다. 그래서 장비 투자를 아끼지 않죠. 실제 오늘동물병원에 있는 장비들은 없는 것(남은 건 CT와 MRI뿐)은 있을지 몰라도, 있는 것들은 다 제일 좋은 장비만 가지고 있습니다. 24시 대형병원을 포함해서 전국에 있는 어느 병원과 비교해도 장비로는 거의 제일 좋은 장비만 있죠. 마취기, 전기수술기, 정형외과 장비, 혈액 검사 장비 등등 어디서도 가장 좋다고 하는 장비들로만 구성을 해두고, 환자를 위해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커다란 장비뿐만 아니라 소모품에 있어서도, 제일 좋은 것들만 씁니다. 물론 이 모든 장비가 낼 수 있는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기 위해서 병원의 의료진 모두가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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