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오늘동물병원입니다. 오늘은 병원에 새로 구비한 외과 장비에 대한 소개를 하려합니다. 이제는 너무 유명해져서 보호자분들도 이름을 알고 있는 리가슈어라는 장비에 관한 얘기입니다. 리가슈어는 전기를 이용해 혈관을 결찰해주는 장비로 출혈을 최소화하고, 수술 시간을 단축하기 때문에 이제는 동물병원에서 중성화 수술을 할 때도 사용할 정도로 상당히 보편화된 장비입니다. 오늘동물병원에서 쓰던 코비디엔(Covidien)사의 LS10이라는 장비가 리가슈어를 쓸 수 있게 해주는 장비입니다.

LS10은 그 자체로 리가슈어를 쓸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꽤 좋은 장비이지만, 리가슈어는 bipolar 장비라서 혈관을 결찰하고 자를 때 좋은 반면, 조직을 자르거나, 지혈을 할 때는 상대적으로 더 편리한 monopolar 장비를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오늘동물병원에서 새롭게 구입한 장비가 FT10이라는 장비입니다.

FT10은 모노폴라와 바이폴라, 리가슈어를 모두 쓸 수 있게 해주는 장비로 본체에서 초당 계산하는 저항값(코비디엔사에서는 Tissuefect라고 합니다)이 훨씬 더 많습니다. Tissuefect는 조직에서의 저항값을 계산해서 출력되는 에너지의 값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기술인데, LS10의 경우 이게 1초당 2만회 정도라면, FT10의 경우에는 초당 434,000회 정도로 대략 20배 정도 더 많은 계산을 합니다. 단순하게 보면, 똑같은 리가슈어 핸들이라 하더라도 LS10에 끼워서 사용하느냐, FT10에 끼워서 사용하느냐에 따라 성능이 20배 정도 더 좋아진다는 얘기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혈관의 결찰까지 걸리는 시간이 FT10에서 리가슈어를 사용할 때, LS10에 비해 더 빠르게 끝납니다.

이런식으로 전기를 이용해서 수술을 하는 것을 전기수술(electrosurgery)라고 합니다. Electrocautery(전기소작)이라는 단어와 혼용해서 쓰기는 하는데, 실제로 전기소작은 전기로 열을 내서 조직을 열로 지저버리는 걸 뜻하고, electrosurgery(전기수술)은 전자기파(electromagnetic radiation)을 이용해서 열을 내는 걸 뜻합니다. 전류가 조직을 통과하면서 세포내의 물을 증발시켜버리면, 그 때 세포가 터지면서 지혈과 절개가 이루어집니다.
FT10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장비로 올림푸스사의 썬더비트나, 존슨앤존슨사의 하모닉 스칼펠이 있습니다만, 이 두 장비가 초음파를 이용하는 것과 달리 FT10은 전기를 이용합니다. 각 장비는 장단점이 있어서, 어느 장비가 더 우월하다고 얘기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이런 장비 없이 수술을 하는 것에 비해 마취 시간을 줄여주고, 출혈이나 수술 후의 통증을 줄여준다는 건 모두 똑같습니다. 더 빠른 시간에 더 안전하게 수술을 할 수 있는 셈이죠.
수의학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아무래도 사람(의료진)입니다만, 현대 수의학은 현대 의학과 마찬가지로 이런 장비가 매우 중요합니다. 현대수의학은 템빨 혈액 검사 장비나 외과 장비가 상당한 고가임에도 지속적으로 장비에 투자하는 것은 단순히 수의학적 지식만이 아니라 이런 고가의 최신 장비들이 함께 있어야 환자에게 최선의 의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